[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연패 뒤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했다.
타선 침묵이 연패 원인이 됐다. SK전 2연패로 5위 KT 위즈와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 15~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 결과는 롯데에게 중요했다.
연패가 이어졌다면 자칫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키움에 2연승을 거뒀다. SK전서 조용하던 타선이 고척으로 와 다시 터졌다.
그리고 키움과 2연전에서 모두 구원승을 올린 김건국(투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건국은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한 노경은,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두 경기에서 3.2이닝을 던졌고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16일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퓨처스(2군)리그에 있는 동안 이용훈 코치(퓨처스 투수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시즌 초반 컨트롤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 코치가 타자와 3구 안에 승부하자는 목표로 공을 던져보자고 먼저 말했고 여기에 맞춰 투구를 한 부분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타자가 내 공을 치라고 마음먹고 공격적으로 던진다"고 덧붙였다. 동료 수비를 믿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롯데 내야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딕슨 마차도가 든든하다. 김건국은 "마차도를 믿고 있다"며 "그쪽으로 타구가 가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웃었다.
김건국은 타구가 마차도의 수비에 잡힐 때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마운드 위에 있을 때 마차도가 수비에 성공하면 형들은 내게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낸다'고 '네가 야구팬이고 관중이냐?'고 놀린다"며 "그래도 좋은 걸 어떻하겠냐?"고 웃었다. 그만큼 마차도를 포함해 동료 야수들을 믿고 공을 던진다는 의미다.
김건국은 1군 마운드 경력은 얼마 되지 않지만 KBO리그 입단 연도는 지난 2006년이다. 이를 기준으로 따지면 프로 14년 차 베테랑이다.
2007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후 다시 1군 마운드 위로 오르기까지 11년이 걸렸다. 그는 롯데 이적 후 2018년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이제 프로 3년 차라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양상문 감독으로부터도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도 그랬었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어떻게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완급조절을 산경썼는데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며 "지금 다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팀 승리에 계속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필승조' 중 한 명인 박진형이 현재 1군 마운드 전력에서 빠진 가운데 김건국의 활약은 가뭄 끝 단비와도 같다. 여기에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는 중간계투진 과부화가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김건국의 활약은 롯데 입장에선 희소식이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