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지친 이 시국에 따뜻한 훈풍이 몰아친다. '담보'는 화려한 액션, CG, 미장센 없이도 관객에게 얼마나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담보'는 1993년 인천 거칠고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하지원)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예고 없이 찾아온 아이에게 인생을 담보 잡힌 두석과 종배, 그리고 승이 세 사람이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는 헌신과 고마움의 감정이 천륜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보편적인 인류애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관객에게 일깨워주고, 그 부분이 결코 과시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아 더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국민 아빠' 성동일의 아빠 연기는 물 올랐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속 '개딸 아빠'는 간 데 없고, 험상궂어 보여도 마음만은 따뜻한 '츤데레 사채업자' 두석의 모습만이 기억에 남는다. 성동일 특유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눈빛 연기는 극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감동과 잔재미를 끊임없이 선사한다.
아역배우 박소이 역시 뛰어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강대규 감독으로부터 "어느 아역 배우도 따라올 수 없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몰입도가 훌륭했다"는 극찬을 들은 박소이는 또 하나의 '아역 스타' 탄생을 알리기 충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소이의 연기와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 더 깊고 짙은 감정연기를 선보이는 하지원의 스크린 복귀 역시 반갑다. 눈빛 하나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하지원의 연기는 '담보'에서도 빛을 발한다.
전작 '하모니'로 사람에 대한 따뜻한 통찰력을 입증하며 관객에게 울림을 안긴 강대규 감독은 '담보'를 통해 또 한 번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흠결 없는 연기에 더불어 강대규 감독이 영화 내내 선보이는 온유한 시선은 추석 극장가를 힐링으로 물들이기 부족함 없다.
이와 관련 강대규 감독은 "'담보'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절망하지 않고 그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담아낸 작품"이라며 인간미 느껴지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에 온기를 전할 것임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극장가가 과연 '담보'의 따뜻함으로 녹아내릴 수 있을까. 어딘가에 있을 법한 독특한 가족애를 내세운 '담보'가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월 29일 개봉.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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