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에서 하차하지 않고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 후 음식과 음료를 바로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드라이브 스루'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 바쁜 생활을 하다 보면 사용하는 용어들도 다소 짧게 줄여 쓰는 경향이 있다. '스루(thru)'는 'through'를 줄여 표기한 것이며 의미는 '통과하여'라는 의미를 지닌 전치사다.
그렇다면 '시스루 룩(see-through look)'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투시하다, ~을 통과해서 보다'라는 의미로 옷을 통해서 살갗이 비치는 패션을 의미한다. 시스루 룩과 비슷한 표현에는 '시어 룩(sheer look)' '베어 룩(bare look)'과 같은 표현들이 있다. sheer(안이 보일 만큼 얇은), 맨발을 베어 풋(bare foot) 이라고 하듯 'bare'는 '벗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시스루 룩'의 시작은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세계 2차 대전 후 전쟁으로 잃은 인구수를 회복하려는 심리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베이비 붐 이 일어나게 된다. 미국은 1947~1949년 사이에 출생자의 수가 무려 50%나 증가했다.
특히 독일, 일본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들은 인구 증가가 급격히 상승했다. 당시 때에 태어난 아이들은 1960년대 경에 10대 층을 이루면서 다양한 트렌드를 유행시키게 된다. 청년 문화가 사회 전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패션에도 그 바람이 불게 된다.
사회 변화를 반영하듯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 하려는 청년 문화가 사회 전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청소년들이 패션의 리더로 급부상하게 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속이 비치는 패션이 1960년 말에 등장하면서 여성스러움, 섹시함, 에로틱함을 고루 갖춘 패션으로 점차 발전한다.
이같은 트렌드는 2010년 파리 컬렉션에서 '시스루 룩'이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시어 룩, 베어 룩 과 같은 표현으로 현재까지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패션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요즘은 얼굴이 보이는 '시스루 마스크(see-through mask)' 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얼굴은 가리고 이마가 살짝 보이는 앞머리인 '시스루 뱅(see through bang)'과 함께 패션에서 다소 답답함을 해소 하는 시스루 룩으로 추석 패션을 연출해 보면 좋은 것 같다.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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