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V리그 출범때부터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에 다른팀들과 견줘 전력이 떨어졌다. 프로팀 전환 이후에도 하위권에 머문 적이 더 많았다.
그래도 다른팀들이 만만하게 볼 수 없던 전력을 꾸린 적이 있었고 결과도 냈다. 1순위 지명 선수이자 신인왕을 받은 박준범이 가세했던 2010-11시즌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당시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당시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팀은 만신창이가 됐다. 승부조작 및 경기 조작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전 세터, 리베로 등이 모두 관련되면서 팀 구성을 원점에서 디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두 번째 전성기는 신영철 감독(현 우리카드 감독)이 지희봉을 잡은 뒤 찾아왔다.
전광인(현 현대캐피탈)과 서제덕(현 군 복무중)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다시 봄배구에 나설 정도로 팀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신 감독과 전광인이 팀을 떠난 뒤부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순위표 아래자리가 익숙한 팀이 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반전 발판을 마련했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스파이커 박철우를 영입했고 여기에 지난 6일 열린 2020-21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량과 스타성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임성진(성균관대)을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했다.
신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부터 수석코치로 합류해 지금은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차근 차근 팀 색깔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임성진 외에도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미들 블로커(센터)쪽도 보강했다.
2라운드 6순위와 4라운드 6순위로 각각 박찬웅(한양대)과 이성환(홍익대)을 선택했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맡는 세터 김명관 뒤를 받칠 선수로 정승현(성균관대)을 3라운드 2순위로 데려왔다. 그는 임성진과 함께 대학에 이어 프로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추게됐다.
드래프트에서 짭짤한 전력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장 감독도 이번 드래프트 결과를 두고 "약점인 센터 자리를 보강했다"며 "세터쪽 전력도 보완을 했어야했다. 정승현은 신장이 작은 편이지만 패스(토스) 구질은 괜찮다"며 "성공적인 드래프트 선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장 감독은 임성진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서도 "기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원 중 한 명인 이시몬은 2020-21시즌 종료 후 군대를 가야 한다"며 "여기에 박철우가 어느 정도까지 버텨줄지 모르나 시즌 전 경기를 모두 풀 타임으로 소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철우와 외국인선수 러셀(미국)을 동시에 기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을 때 임성진이 레프트쪽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럴 경우 러셀에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무를 맡길 수 있다. 선수 기용과 활용 면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임성진은 신장 195㎝로 높이가 있는 레프트다. 장 감독도 "두루두루 활용이 가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2020 제천·MG 새마으금고 컵대회에서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컵대회 우숭을 차지했다.
그 기세를 다가오는 2020-21시즌 V리그에서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한국전력은 오는 18일 안방인 수원체욱관에서 삼성화재와 홈 경기를 시작으로 2020-21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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