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리 언어는 음악이고 우리 지도는 꿈입니다. 다른 언어로 같은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합시다."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의 벽을 또 한 번 넘어 전세계 아미들을 만났다. '방방콘'보다 한층 진화한 무대 위에서, 화면을 통해 아미들의 함성을 들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을 한마음으로 기다리며,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또 한 번 온택트 공연의 새 역사를 썼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0일 서울에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했다. 지난 6월 열렸던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이다.
공연 시작 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광고 등이 상영되며 분위기를 띄웠고, 아미들은 '너무 설렌다' 등 실시간 댓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미밤 연동을 묻는 아미들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약 2시간 30분 동안 히트곡과 'MAP OF THE SOUL : 7' 수록곡 등 21곡으로 무대를 빼곡하게 채웠다.
BTS 깃발을 든 군악대와 웅장한 북소리 속 방탄소년단이 무대로 걸어왔고 첫 곡 'ON'을 시작으로 댄스브레이크가 곁들어진 'N.O' 'We Are Bulletproof PT.2' 등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열었다. 특히 BTS 깃발을 이용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아미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RM의 개별 무대 '페르소나'와 '상남자'까지, 무려 5곡을 연달아 소화한 뒤 방탄소년단은 팬들에 첫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 뷔는 "실제로 못볼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화면으로 아미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활짝 웃었고 RM은 "작년에 1년 전부터 투어를 준비했다. 예상치 못한 일로 투어가 진행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온택트 에디션으로 보여주게 됐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공연에서는 댓글을 보며 실시간 소통했다면, 이번에는 전세계 전세계 안방 1열에서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화면 속 아미들의 함성을 들었다. 지민은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세상에서 제일 예쁜 소리"라고 했고 정국은 " "오랜만에 심장이 뛴다"라고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아미의 함성에 방탄소년단은 최고의 무대로 화답했다. 'Dionysus(디오니소스)' '블랙스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무대가 이어지며 팬들을 황홀경에 젖게 했다. 또한 더 넓은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곡,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곡, 꿈을 갖게 해준 노래들로 소개한 'DNA' '쩔어' 'No More Dream' 등 히트곡의 향연이 펼쳐지며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이날 콘서트를 위해 준비된 특별한 유닛 조합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슈가와 RM 제이홉은 MAP OF THE SOUL : 7에 수록된 '욱(UHH!)'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꾸민 반면 진과 지민 정국 뷔는 같은 앨범 수록곡인 '00:00(Zero O' Clock)'으로 가창력과 목소리의 조합이 돋보이는 무대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멤버들의 개별 무대도 펼쳐졌다. 가장 먼저 무대에 선 RM은 UN연설을 연상케 하는 단상 위에 올라 '페르소나'로 뛰어난 래핑 실력을 선보였고, 슈가는 유려한 춤선이 빛나는 'Shadow'로 팬들을 홀렸다. 올가죽 의상을 입은 정국은 '시차'로, 레드 수트를 갖춰입은 지민은 'Filter'로 독보적인 섹시함을 자랑했다. 어린왕자 비주얼로 무대에 선 진은 여우탈을 쓴 댄서들과 'Moon' 무대를 꾸몄고, 뷔는 놀이공원 회전목마를 타고 등장해 동화 같은 'Inner Child'를 꾸몄다. 노래를 따라부르는 아미들의 화면과 교차되면서 '함께' 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복고 의상을 입고 나타난 제이홉은 'Ego'로 신나는 분위기로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준비된 공연이 끝나자 화면을 가득 채운 전세계 아미들은 'BTS'와 앙코르를 연호했다. 다시 무대로 나온 방탄소년단은 '버터플라이'와 'RUN'을 불르며 화면 속 아미들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손을 뻗어 스크린을 만지기도 했다. 엔딩곡은 '빌보드 200' 1위를 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무대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준비하는 데만 1년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당초 오프라인 콘서트도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만 하게 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미들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제이홉은 "80%는 좋고 20%는 아쉬운 것 같다. 비대면 공연이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시도였고,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마음의 결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다. 그래서 80%는 좋았다. 20%는 가수 입장에서 눈을 마주치고 소통을 못한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이 아쉬움이 없어져서는 안될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져서 저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지민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억울함이 있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다른 것보다 멤버들과 뜨겁게 공연을 하고 행복함을 나누려고 했다. 이렇게 공연하는 것이 제일 하고 싶은 거였다"라고 울컥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화면 너머로 희망을 보여줬고 다 전달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직접 오랜만에 함성 소리 들으니 추억들도 생각이 나고 너무나 행복했다"라고 했고 진은 "100프로 재미를 되찾기까지 BTS는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제이홉은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보고 싶다. 스타디움에서 뛰어노는 그날을 기도하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슈가는 "정말 많이 사랑하고 좋은 추억 만들자"고 했다.
FM은 방탄소년단의 지난 여정을 돌이키며 의미있는 메시지를 띄웠다. RM은 "저희의 첫 행진은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라며 "벽도 높았고 허락하지 않았지만 저희는 멈추지 않았다.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저희는 작으면서 커다란 행진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언어는 음악이고 우리의 지도는 꿈이다. 다른 언어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한다"라며 "저희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고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고 앞으로의 '동행'을 이야기 하며 팬들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날 세계 곳곳 '안방 1열'에 앉은 수백만 팬들은 연동된 화면으로 함성을 보내고, 댓글로 공연 실시간 반응을 보냈다. 방탄소년단은 스크린 속 아미들을 지켜보며 "심장이 뛴다"고 감격을 전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된 아쉬움 속 이날 온택트는 지난 '방방콘'보다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규모와 최신기술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날 온라인 콘서트는 '방방콘 The Live'보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제작진은 오직 방탄소년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최고의 퀄리티로 구현하기 위해 4개의 대형 무대를 마련했다.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도 제공됐다. 공연 전체 영상 및 멤버 클로즈업, 무대 근접샷 등 6개의 앵글을 한 스크린에 띄워, 공연관객이 원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을 지켜본 팬들은 '방탄소년단 무대를 이렇게 보니 좋다. 멤버들에게서 빛이 난다' '무대 연출 너무 좋다' '같이 있는 느낌이다' 등의 실시간 댓글을 남기며 뜨겁게 반응했다. 다만 팬들이 대규모 접속한 탓인지 일부 무대에서 끊김 현상이 나타났고, 팬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11일 오후 4시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공연을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으로, 첫째날과 다른 세트리스트로 꾸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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