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사령탑 사퇴 여진은 여전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팀이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손혁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구단 공식 발표로는 그렇다. 그런데 대행 자리에 김창현 퀄리티컨트롤코치를 선임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손 감독 사임이 발표된 지난 8일 히어로즈는 3위를 달리고 있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올라갈 여지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단행된 감독 교체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했다.
김 대행 체제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넜다. 히어로즈는 순위표에서 두 계단 더 내려갔다. 2~5위 팀 승차가 서로 얼마 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한 상황도 원인이 됐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 셈.
히어로즈는 지난 14일 귀중한 승수 하나를 더했다.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KT 위즈를 상대로 치른 수원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특히 유격수 겸 3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는 이날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4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맞은 타석에서 적시 2루타를 쳤다.
4-2로 앞서고 있던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KT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하성은 이 한 방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과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30홈런 100타점은 KBO리그 역대 78번째이자 올 시즌 3번째기록이기도 하다. 김하성의 활약으로 히어로즈 반전 발판을 마련했다. KT와 승차는 1경기를 유지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 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가능한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도 김하성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MLB 닷컴은 15일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고 김하성을 소개했다.
MLB 닷컴은 "김하성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유격수로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2, 3루수로 활용할 수 있는 팀이라면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김하성에)영입 제안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꼽았다.
두팀은 한국인 메이저리거와도 인연이 있다. 택사스는 박찬호(은퇴)와 추신수가 뛴 팀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현 KT 위즈)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팀이고 마이너리그까지 범위를 넗히면 송승준(롯데 자이언츠) 이학주(삼성 라이온즈)도 몸을 담았다.
MLB닷컴은 또한 "김하성과 같은 포지션(유격수)인 강정호는파워에서는 앞섰다"면서도 "김하성은 콘택트 능력, 수비력 둥 전체적인 운동 능력에서 (강정호보다)더 나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히어로즈 입장에서도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해외리그로 나가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포스팅 금액으로 구단 재정을 보충해야하기 때문이다.
앞서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 강정호와 박병호가 포스팅을 통해 각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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