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리그1의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전북 현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며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동국은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신인왕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슬럼프와 부상으로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 적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9년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하며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전북에서 6번이나 더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까지 K리그1 통산 547경기 228골 77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5경기 37골을 터뜨리며 대회 최다 득점 기록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동국은 오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라운드 대구 FC와의 홈 경기에서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K리그1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동국은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과 함께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은퇴의 변을 전했다.
이동국은 또 "다가오는 홈 경기가 등번호 20번을 입고 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다.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온다"며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국이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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