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동요하지 말라고 했어요, 언급된 시즌에 뛰었던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죠."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명칭과 마스코트, 캐릭터, 유니폼 디자인을 모두 바꿨다. 그리고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내리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런데 OK저축은행 시절인 지난 2018-19시즌 치른 경기가 논란이 됐다. 6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8-19시즌 6라운드인 2019년 3월 8일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앞두고 구단 고위층으로 부터 '지시'가 있었다.
구단주가 해당 경기 패배를 사무국과 코칭스태프에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스포츠비리 신고센터'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승부조작 신고센터'에 접수됐다.
문체부는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KOVO는 지난 8월 5일 상벌위원회(상벌위)를 열었고 구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구단주로부터 고의 패배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 그리고 KOVO가 상벌위 결정 내용을 당사자인 OK금융그룹 구단을 제외한 남녀부 12개 팀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다.
석진욱 OK금융그륩 감독은 2018-19시즌 당시 팀의 수석코치로 있었다. 석 감독은 2018-19시즌이 끝난 뒤 김세진 전 감독(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에 이어 팀 지휘봉을 잡았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삼성화재를 상대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0-21시즌 1라운드 5번째 경기를 원정으로 치렀다.
석 감독은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경기(한국전력전)를 앞두고 구단에게 들었던 말은 '재미있게 플레이해달라'는 것 뿐이었다"며 "김 전 감독과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경기 결과에 따라 당연히 순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있었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것도 승패 결과를 놓고 어떻게 하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석 감독은 "오늘(6일)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에게 2018-19시즌 뿐 아니라 그전과 이후 그리고 지금도 고의 패배라든지 경기 결과를 두고 선수단에 따로 지시가 나온 적은 없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륩은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25-19 25-27 30-32 15-13)로 이겨 연승을 5경기로 늘렸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고전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으나 3, 4세트 듀스 승부를 모두 내주면서 풀세트까지 경기가 진행됐다. OK금융그룹은 5세트에서 삼성화재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OK금융그룹은 5연승으로 내달리며 KB손해보험(4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5연패에 빠지면서 1승 5패로 6위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펠리페(브라질)가 33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송명근도 14점, 진상헌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2점을 각각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바르텍(폴란드)과 황경민이 각각 36, 20점씩을 올렸고 김우진과 박상하도 각각 12, 11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팀 연패를 끊지 못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