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공격 삼각 편대 한 축이 빠졌다.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10연승)을 끝낸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선수 부상으로 고민거리를 안았다.
루시아(아르헨티나)가 당분간 코트에 나오지 못한다. 루시아는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홈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1세트 시작 후 1-1 상황에서 김미연과 교체됐고 이날 코트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11연승 길목에서 고개를 숙였고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루시아는 7일 오전 구단 지정병원으로 가 부상 부위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 그는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결간절 부위와 연결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흥국생명 구단은 "루시아는 어깨쪽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앞으로 4주 동안 안정 이후 재활 소견을 받았다"고 알렸다.
부상 정도는 예상보다 심한 편이다. 구단은 "추가 정밀 검사와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회복 기간이 더 늘어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4주 동안 절대 안정을 취한 뒤 재활 과정에서 다시 부상 부위 통증이 발생할 수 도 있다.
교체 결정을 쉽게 내릴 수 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교체 대상은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한 선수만 해당된다. 대체 선수 풀이 좁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악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걸림돌이다. 교체 결정을 내려 루시아를 대신할 선수가 온다고 해도 정부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거쳐야한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당장 루시아가 빠진 자리를 메울 자원은 있다. 김미연, 이한비 외에도 2년 차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현주도 활용할 수 있다.
그라나 남아있는 정규시즌 일정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 '봄배구'를 고려하면 루시아 회복을 마냥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루시아는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을 거쳐 드래프트를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9-20시즌 종료 후 재계약했고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11경기(37세트)에 출전해 109점(팀내 부문 3위)을 올렸고 공격종합성공률 36.64%를 기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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