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손준호 "무대 위에선 딴 사람 돼, 동반 캐스팅 고사한 적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김소현, 손준호 부부가 무대 위 연기할 때는 딴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는 신봉선이 스페셜 DJ로,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소현과 손준호는 뮤지컬 '명성황후' 대표 넘버 라이브를 비롯해,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소현은 남편 손준호가 라디오 출근길에 어깨동무를 하는 연출을 했다고 폭로하며 "같이 작품을 많이 하다보니 평소에는 간지러워서 잘 못한다. 이번엔 조선시대고 왕과 왕비라 자잘한 러브신은 많지 않다. '두 손을 맞잡는다' '껴안는다' 정도"라고 말했다.

무대 위 부부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소현은 "무대 위에선 딴 사람이 된다. 배우가 된다. 그 인물로 보지 않으면 한 마디도 못 부른다. 너무 사이가 좋을 때도 있지만 눈도 쳐다보기 싫을 때도 있다. 열정적인 사랑을 불태울 때 괴롭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따로 화해를 안 해도 '언제 싸웠지' 하는 건 좋다"라고 덧붙였다.

관객들의 몰입을 돌기 위해 부부 캐스팅을 고사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손준호는 "이번에 두 번째로 '명성황후'를 한다. 세번째가 될 수 있었는데 김소현 덕분에 못 했다"라고 말했다.

김소현은 "예전엔 같은 작품을 해도 다른 날짜로 하고 피하고 싶었다. 실생활에 (저희 모습이) 노출이 되서 관객들이 몰입을 못할 것 같았다. 오페라에서 상대역으로 만났지만 작품은 하지 말자고 했다. 왜 같이 작품을 안하냐고 문의가 왔다. 출연 제의를 해줬을 때 저 하나도 벅차다고 했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그러자 손준호가 "그래서 제 목이 날아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로서 겪어야 했던 명성황후의 비극적 삶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내려 노력한 여성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담아낸다. 김소현은 명성황후로, 손준호는 조선의 26대 왕 고종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내년 1월 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