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유재석이 '2020 MBC연예대상'에서 통산 16번째 대상을 품었다. 유재석은 故 박지선 추모와 후배 코미디언들을 향한 애정을 녹여낸 소감으로 대상의 의미를 더했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전현무와 장도연, 안보현의 진행으로 열린 '2020 MBC 연예대상'에는 올해 MBC 예능을 빛낸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놀면 뭐하니?'로 큰 활약을 펼친 유재석은 이변 없이 대상을 안았다. 유재석은 올해의 예능인, 베스트커플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통산 16번째 대상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날 시상식은 장도연의 파격 오프닝 무대부터 대상 시상자로 깜짝 등장한 조인성, 후배 개그맨 故 박지선을 기리는 유재석의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2020 MBC연예대상' 시상식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유재석, 故 박지선 추모 "다음 세상에선 못다한 웃음 주길"
통산 16번째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대상의 무게만큼 진정성이 깃든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년 시상식에서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던 유재석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후배 코미디언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은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지 8년이다.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축제를 즐기지 못하지만, 마음 한켠에 항상 같이 했던 선배들과 후배들 생각이 많이 나는 오늘이다. 뭔가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건 방송하는 사람에겐 받아들여야 하지만,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그마한 무대,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단 하나만이라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수상 소감 말미에 "너무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평안하기를, 언젠가는 다음 세상에선 꼭 같이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주셨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인성이 왜 거기서 나와…대상 시상자 깜짝 등장
조인성은 이날 대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조인성의 등장에 객석에서도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박나래는 "오늘처럼 이렇게 보람된 일이 없다"고 인사했고 조인성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지쳐계실 분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힘든 시기에 나래 씨를 비롯해 많은 예능인 분들 덕에 웃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리고 축하를 같이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 올 한해 수고했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초면에 실례인 건 알지만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줄 수 있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인성은 "'나혼자산다'는 혼자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 부모님과 산다"라고 말했다. '구해줘 홈즈' 섭외에는 "독립을 하거나 집을 살 때 만나는 건 괜찮지 않겠나"라고 답했고, 끈질긴 여은파 섭외에는 "무섭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 엄정화 '초대' 패러디…"치명적인 타조 한마리"
MC를 맡은 장도연은 엄정화의 '초대'를 패러디,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요염한 눈빛과 아찔한 퍼포먼스를 펼친 장도연은 엔딩에서 부채를 잘못 펴는 실수로 예능인다운 웃음을 안겼다. 안보현과 전현무는 "가사도 직접 쓰고 밤새 준비했다"라고 장도연의 노력응전했다. 무대 아래서 장도연의 무대를 지켜본 원곡 가수인 엄정화도 만족감을 표했다. 장도연은 "치명적인 타조"라며 "변질됐다. 치명적이게 하고 싶었는데 명치에 얻어걸린 기분"이라는 셀프디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안영미 "오늘 남편 자가격리 끝, 2세 만들어야 해"
안영미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새 신부'의 매력을 뽐냈다. 안영미는 "올해 2월에 혼인신고했다. 남편이 미국에서 왔는데 2주 자가격리하고 오늘 만나는 날이다. 빨리 2세를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오늘이 딱 그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신인상을 시상해야 할지, 2세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신인상을 택했다. 2주 있다가 가서 빨리 가야 한다. 벗으면서 가야한다"고 19금 드립으로 본연의 매력을 드러냈다. 수상 소감을 이어가던 안영미는 무대 아래 김강훈을 발견한 뒤 사과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상을 수상한 안영미는 "올해는 힘든 시기인 만큼 웃음을 드려야 하는데 우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한 한 해였다"라며 "제가 너무 힘들었을 때 시청자들에게 많은 위로와 힘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응원해준 시청자들에게 절 한 번 드리고 싶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며 큰절을 올렸다.
◆'논문 표절 인정' 설민석, 편집 없이 VCR 등장
설민석은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를 소개하는 VCR 화면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설민석은 편집 없이 등장해 박나래와 김성주, 이영자 등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논란이 불거진 만큼 설민석의 녹화분을 대체할 시간이 촉박해 방송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설민석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 실망을 드린 점 진심을 담아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알렸다.
◆이영자, '자가격리' 홍현희 응원 "제이슨과도 떨어져"
이영자가 자가격리 중인 후배 개그우먼 홍현희에게 응원을 보냈다.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이영자는 현재 자가격리 중인 홍현희를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이영자는 "열심히 해준 홍현희 씨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제이슨과도 같이 있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 하고 있을 텐데. 선배지만 멋지고 존경한다"라며 "오늘은 언니가 예능상 받지만 다음엔 니가 받을꺼야. 홍현희 힘내'라고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양세형도 '전지적 참견시점' 촬영 중 먼저 확진된 스태프와 홍현희를 응원,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국민MC' 유재석, 김강훈에 전한 30년 롱런 비결
'국민MC' 유재석이 '최연소 수상자' 김강훈과 나이 차를 뛰어넘은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두리조아'가 배경음악으로 나오자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춤을 췄다. 옆에 있던 김강훈도 덩달아 깜찍한 댄스 실력을 과시했다. 유재석은 "나도 잊고 있던 노래인데 나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김강훈에게 "함께 했던 시상 파트너 중 가장 어린 것 같다. 키가 많이 컸다"라고 말하자 김강훈은 "지금 박나래 누나보다 큰 거 같은데 내년에는 유병재 형보다 클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유병재의 난감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훈은 유재석에게 "궁금한 게 있다. 롱런할 수 있는 비결 알려달라. 저도 롱런하고 싶다"고 했다. 유재석은 "롱런 하려면 어떻게든 방송국에 붙어 있어야 한다. 시키는 거 다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나도 어느새 30년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또 김강훈에게 "20살까지 연애 안 하겠다고 했다던데"라고 말했고 김강훈은 "진짜 연애 안할거다"라고 다짐했다. MC 전현무는 "유병재보다 연애 경험이 많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유병재에 굴욕(?)을 선사했다.
◆이효리, '이불 드레스' 입고 영상 소감
'놀면뭐하니'에서 활약한 이효리는 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에 불참한 이효리는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이불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이효리는 "제주도까지 상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놀면뭐하니' 팀 덕에 행복한 시간 보냈는데 상까지 받아서 행복하다. 유재석과 환불원정대 다 보고 싶은데 우리의 만남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올 연말 행복하게 보내자. 더 고운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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