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방송 3주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MC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제목부터 설민석을 염두에 두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스타 역사강사 설민석이 한국사를 넘어 세계사를 강의한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 시청률도 5,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역사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은 2회부터 삐걱댔다. 이집트 편 방송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것. 당시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설민석의 강의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당시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고, 설민석은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이라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공개사과를 했다.
문제는 또 터졌다. 29일 한 매체가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발표한 석사 논문이 표절이라고 보도한 것.
설민석은 또다시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 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현재 출연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설민석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다만, 프로그램 방향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설민석은 "세계화 시대에 (세계사를) 객관적으로 다뤄보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나침반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작 방송 3주만에 프로그램은 폐지 기로에 섰다. 그 사이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까지 터졌고, 메인MC 설민석까지 하차를 결정했다. 제목대로 각종 논란에 프로그램이 벌거벗겨졌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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