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2020 SBS 연기대상' 남궁민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31일 오후 9시부터 생방송된 '2020 SBS 연기대상'에서는 '스토브리그'로 많은 사랑을 받은 남궁민이 대상을 받았다.
올 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영원한 단장 백승수 역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남궁민은 무심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구단을 향한 애정과 열정 뜨거운 모습으로 분해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깼다.
지난해 12월 13일 5.5%의 시청률로 시작된 '스토브리그'는 초반 시청률 약세를 딛고 올 2월 마지막회 시청률 19%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극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힘입어 남궁민은 '2020 SBS 연기대상'의 대상을 거머쥐면서 데뷔 18년만에 '대상 배우'가 됐다.
남궁민은 "엑스트라나 단역 생활을 전전하다가 고정 배역을 맡게 된 게 SBS였다. 그런데 많은 시간이 지나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다"며 "'스토브리그'는 정말 감사한 드라마다. 드라마는 연출 작가 배우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면에서 '스토브리그'는 완벽한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남궁민은 "이신화 작가 SNS에서 '내 작품이 드라마화될 리 없다'는 낙서를 봤다. 예전의 내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안 좋았다. 이번엔 작가님이 틀렸다. 우리 드라마는 이렇게 좋은 드라마가 됐다. 내게 작가님은 정말 최고의 작가님이다"고 말하며 이신화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진)아름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한 뒤 "내가 힘들고 외롭고 울고 싶고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주변을 돌아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바로 스태프다. 너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며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히 부르며 고마운 마음을 재차 전했다.
프로듀서상은 '앨리스'로 활약을 펼친 주원에게 돌아갔다. 주원은 "새해부터 프로듀서상을 받으니 배우에게 자긍심을 주는 상이라 생각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좋은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좋은 일이 가득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 연기상 판타지 로맨스 부문에서는 '더킹' 이민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민호는 "SBS 시상식은 내게 참 의미 있고 익숙한 곳인데 4년 만에 다시 오게 됐는데 너무 많이 바뀐 환경들이 낯설고 씁쓸하다. 새해에는 많은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고, 박은빈은 "살면서 송아처럼 무언가를 깊이 사랑해본 적 있었나 생각했다. 연기를 참 많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도 인내하고 진심을 다해볼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며 연기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최우수연기상 액션 부문에서는 '하이에나' 주지훈,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이 수상했다. 주지훈은 "스태프와 배우들,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 한 해 전세계가 힘든 일에 빠져서 다들 어려운데 새해에는 모두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하길 바라겠다"고 말했고, 김서형은 "좋은 어른, 차영진을 연기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SBS에 12년만에 상을 받으러 왔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최우수연기상 중장편 드라마 부문에서는 '펜트하우스' 엄기준, 김소연 이지아 유진이 공동 수상했다. 엄기준은 "국민 여동생, 국민 남편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는데 난 이번 작품으로 '국민 XXX'가 되고 싶었다. 그 수식어가 붙길 기도하겠다. 그리고 난 '펜트하우스'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은 "악역인데 시부모님이 늘 멋지다고 말해줘서 감사하다. 또 '펜트하우스' 하는 동안 큰 응원을 해준 이상우 사랑한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아는 "많은 분들 덕에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 악역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열연이 아니었다면 심수련은 빛날 수 없었다. 유진 김소연과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진은 "둘째 이후 5년만 복귀작이었는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현장이 정말 즐거워서 '계속 연기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스태프들께 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남편 기태영에게도 감사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베스트캐릭터상은 '스토브리그' 오정세, '굿캐스팅' 최강희가 수상했다. 오정세는 "뭔가를 성취한 배우보다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배우,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진 배우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고, 최강희는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 하고 싶다. 새해에 어둠 속 밝은 빛이 비칠 것이다. 기대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 로맨스 부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민재가, '편의점 샛별이' 김유정에게 돌아갔다. 김민재는 "'브람스' 찍으면서 따뜻하고 행복했고 감사했는데 연말에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브람스', '낭만닥터2' 출연진을 살뜰하게 챙겼다. 김유정은 "'편의점 샛별이' 팀 분들 감사하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샛별이가 있었다. 또 10년간 함께 했던 싸이더스hq 분들을 꼭 언급하고 싶었다"고 눈물을 쏟았다.
액션 부문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2' 안효섭, 이성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안효섭은 "우수한 연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 팀이 우수해서 대표로 받는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말했고, 이성경은 "좋은 본보기가 돼주신 많은 선배님들, 사랑으로 감싸준 동료 배우들께 감사하다. 낮은 자리에서 섬길 수 있는 배우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장편드라마 부문에서는 '펜트하우스' 봉태규 윤종훈 신은경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종훈은 "묵묵히 지켜봐준 가족께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좋은 인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건방 떨지 않겠다. '펜트하우스' 사랑해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말했고, 봉태규는 "오랜 기간 촬영한 스태프들 감사하다. 존경하는 하시시박 작가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게 내 꿈이다. 이 상이 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은경은 "김수미, 박원숙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 정극에 길들여져 있다가 새 연기 세계에 눈뜨게 해준 김순옥 작가 감사하다.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을텐데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새해에도 포기 말고 용기 내시고 다 이겨내시길 바란다. 힘내라 대한민국. '펜트하우스' 새 시즌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신인연기상은 '스토브리그' 조병규, '낭만닥터 김사부2' 소주연에게 돌아갔다. 조병규는 "연기를 더 잘 준비하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 가지고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소주연은 "늦은 시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분들께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그 분들께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조연상은 '낭만닥터 김사부2' 김주헌, '펜트하우스' 박은석, '낭만닥터 김사부2' 진경, '스토브리그' 팀이 수상했다. 진경은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는데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겠지만 도닥거려가면서 어려운 시기 이겨나갔으면 한다"고 말했고, '스토브리그' 하도권은 "같은 어려움을 가진 동료들을 만나 오아시스같은 작품을 찍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베스트커플상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 김민재 커플에게 돌아갔다. 박은빈은 "내년에는 서로의 웃는 얼굴을 알고 표정을 공유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이 상을 받게 해주신 김민재 씨,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많은 게 고마웠다"고 말한 뒤 애청자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래는 '2020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 '스토브리그' 남궁민▲프로듀서상: '앨리스' 주원▲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 로맨스 부문: '더킹-영원의 군주' 이민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액션 부문: '하이에나' 주지훈,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최우수연기상 중장편드라마 부문: '펜트하우스' 엄기준, 김소연, 이지아, 유진▲베스트캐릭터상: '스토브리그' 오정세, '굿캐스팅' 최강희▲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판타지 로맨스 부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민재, '편의점 샛별이' 김유정▲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액션 부문: '낭만닥터 김사부2' 안효섭, 이성경▲우수연기상 중장편드라마 부문: '펜트하우스' 봉태규, 윤종훈, 신은경▲신인연기상: '스토브리그' 조병규, '낭만닥터 김사부2' 소주연▲청소년연기상: '펜트하우스' 김현수, '아무도 모른다' 안지호▲조연상: '낭만닥터 김사부2' 김주헌, '펜트하우스' 박은석, '낭만닥터 김사부2' 진경▲조연상 팀부문: '스토브리그' 팀▲베스트커플상: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 김민재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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