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할지 잘 모르갰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돼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이에고 파드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뉴욕 양키스, 메츠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24승을 올린 박찬호(은퇴)가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을 추모했다.
라소다 감독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병원 이송 중 숨을 거뒀다. 그는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박찬호는 누구보다 라소다 전 감독과 인연이 깊다.
한양대를 다니고 있던 박찬호는 지난 1994년 다저스와 계약했다. 당시 사령탑이 라소다 감독이었다. 박찬호은 다저스 시절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라소다 감독을 양아버지라고 여기고 잘 따랐다.
박찬호는 라소다 감독 별세 소식이 전해진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27년 동안 내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다"고 전했다.
그는 SNS에 다저스 시절 라소다 감독과 함깨한 사진을 올리며 애도했다. 박찬호는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는 건, 그가 내게 준 사랑과 추억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병문안도 가지 못했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듣지 못해 더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고인이 되신 라소다 감독의 명복을 빌며 그의 업적과 야구사랑,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사랑하는 레전드 라소다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와 계약한 뒤 신인으로 그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박찬호가 처음 만난 메이저리그 사령탑이 라소다 감독이었다. 라소다 감독은 박찬호에 '한국인 아들'이라고 했고, 박찬호도 라소다 감독을 '미국인 아버지'로 불렀다.
선수 시절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한 '홈런왕'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이날 SNS를 통해 라소다 전 감독을 추모했다. 이 홍보대사도 라소다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라소다 감독은 다저스 부사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03년 한국을 찾아 이숭엽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 홍보대사는 그해 아시아 최다 기록은 56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도 당시 이 홍보대사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입단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이 홍보대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그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라소다 감독을 추모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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