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그랬다.
두 팀은 17일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만났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 23-20으로 앞서고 있었다. 두 점만 더한다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고 기어코 따라붙었다. 듀스 끝에 해당 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 이날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와 마주했다. 세트 후반 13-11로 앞선 상황, 그런데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다우디(우간다)의 서브 에이스로 13-13을 만들었다.
앞선 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듀스 상황이 나왔고 현대캐피탈이 17-15로 세트를 따내며 길었던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풀세트 접전에서 패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서브, 리시브, 공격, 수비 모두 잘 안풀린 경기였다. 선수들이 순위나 승패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장 감독은 또한 "5세트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4세트에서 교체로 코트에 들어간 김광국, 조근호, 임성진, 공재학 둥이 활약을 해 세트를 만회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융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트 마다 기복이 있는데 오늘은 마지막 세트에서 다우디가 제 몫을 했다"며 "우리팀 젊은 선수들은 비교하자면 청소년대표팀에서 이제 유니버시아드대표팀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본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세트 마다 나오는 편차나 리드하고 있는 상황을 따라잡히는 등 이런 과정 없이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없다"며 "어려운 경기에서 이기기도 했고 지기도 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받아들여야한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하는 게 코칭스태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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