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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아이를 찾습니다' 감독 "가족의 비극,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렸다"


(인터뷰)조용원 감독, 입봉작 '아이를 찾습니다'에 담은 인생의 방향성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JTBC가 명품 드라마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순간을 마주하게 된 부부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 한 번쯤은 자신의 삶과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힘이 가득했던 수작의 탄생이다.

지난 22일과 23일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2021의 두 번째 작품, '아이를 찾습니다'(연출 조용원, 극본 김보라)는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은 부부가 겪는 삶의 아이러니를 그린 드라마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를 찾습니다' 박혁권, 장소연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로 완벽 열연을 펼쳤다.[사진=JTBC]

잠깐의 실수로 아들 성민을 잃어버린 윤석(박혁권 분)은 직장도 그만두고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섰고, 미라(장소연 분)는 죄책감으로 정신을 놓아버렸다. 아이를 찾아다닌 시간만 무려 11년. '성민이만 돌아오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었던 윤석.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순간, 다시 찾은 성민은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의 앞에 나타난 성민은 자신을 잔뜩 경계하며 뒷걸음질치는 낯선 소년이었다. 꿈꿔온 행복한 가정은 없었다. 성민은 사고만 쳤고, 미라는 집 나간 성민을 뒤쫓다가 실족사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윤석과 성민은 시골로 내려갔고, 고등학생이 된 성민은 어느 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윤석은 성민의 여자친구였다는 보람(박세현 분)이 남기고 간 '성민이 아이'라는 갓난 아이를 마주했다. 흔히 말하는 해피엔딩은 아니다. 하지만 윤석이 아이의 손을 꼭 잡는 장면은 또 다른 '희망'을 생각하게도 한다. 끝이 난 후에도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다.

이번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첫 연출에 나선 조용원 감독은 25일 조이뉴스24에 "원작이 가진 장점은 살리고, 이 가족이 겪는 비극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덤덤하게 그리고자 노력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기대했던 순간이 왔는데 절망이 오기도 하고, 절망하던 순간 한 줄기 빛처럼 희망이 오기도 한다"라며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드라마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바를 전했다.

또 "이 작품에 참여한 배우 분들, 제작진 분들이 작품을 하는 동안 계속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다. 디테일한 대본을 써주신 작가님, 캐릭터에 맞는 표현을 위해 현장에서 의견을 주신 박혁권, 장소연을 비롯한 배우 분들, 미니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단막 드라마를 함께 해주신 최영환 촬영 감독님을 비롯한 각 분야의 베테랑 스태프들이 작품을 만드는 매 순간 제게 조언과 도움을 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를 찾습니다' 박혁권 장소연 메인 포스터[사진=JTBC]

박혁권과 장소연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뼈아픈 감정과 현실을 묵직한 열연으로 완성해내 시청자들의 찬사를 얻었다. 조용원 감독은 "글로만 봤던 윤석과 미라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두 사람이 아닌 윤석과 미라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모두 열악한 촬영 여건에도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연기를 해주셨다"라며 "박혁권 베우는 윤석 캐릭터를 면밀하게 분석하시고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가주셨다. 장소연 배우는 아이를 잃은 슬픔에 갇힌 미라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주셨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아이를 찾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폭발적인 관심을 표했다. 그 중에서도 방송 후 원작자 김영하 작가가 SNS 라이브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라는 것이 스스로 성장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조용원 감독은 " 저도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이 드라마가 스스로 끌고 나아가는 어떤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공감했다.

이어 "결말은 윤석에게 살아갈 이유가 생겼고, 성민에겐 돌아올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이를 찾습니다'는 제 입봉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드라마로 완성 시키고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제가 드라마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1년을 '아이를 찾습니다' 제작에 온 힘을 쏟았다"라며 "당분간은 머리를 비우고 쉬다가 좋은 작품으로 또 인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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