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유 퀴즈'에서 가수 아이유가 지난 날들과 다가오는 날들을 앞두고 겪었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서는 100회 특집으로 'ㅇㅇ의 아이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유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소주제로 등장했다.
'유 퀴즈'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힌 아이유는 이번 신곡 '라일락'을 짧게 선보였다. 그는 '라일락'에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다. 20대를 돌아보며 20대와 이별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6세 어릴 때 데뷔를 해서 20대가 긴 느낌이었다"고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이유는 그간 '나이 시리즈'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23살 때 '스물셋', 25살엔 '팔레트', 28살엔 '에잇'으로 나이와 접목한 다양한 곡들을 발표해왔기 때문. 그는 "제 곡을 다 쓰다보니까 주제가 많지 않다. 그런데 나이는 매년 달라지지 않냐. 그 나이마다 제가 달라지더라. 작년만 해도 지금과 다르다. 오래 활동할 계획이라 남겨놓으면 나중에 재밌는 기록이 될 것 같다. 팬들도 '팔레트'를 들으면 '아 그래 쟤가 단발머리였지' 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팬들이 자신의 곡을 들으면서 함께 추억을 남기고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아이유는 "어릴 때는 자기 혐오가 있었던 편이었다. 좋은 성과가 있어도 스스로를 사랑하기 어려웠다. 25세가 되는 게 인생의 기점이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라는 가사를 쓴 이유가 나에게 더 실망할 것도 스스로 놀라거나 새로울 것이 없다 느겨졌다. 부족한 점과 좋은 점 모두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또 다른 히트곡 '밤편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잠을 잘 못잘 때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성 있는 고백을 한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잠을 잘 못자니까 '잘자'라는 말이 제 진심을 담은 거였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잠들면 서운했다"라며 "친구들과 연락이 끊길 때 숙면을 응원하는 게 옹졸해졌다. '잘자'라는 말에 인색해졌다. 그런데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랑 상관없이 네가 잘 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가사를 썼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지은'에 대해선 "불편하다. 한동안 편했는데 오랜만에 4년 만에 정규 앨범이라 편하지가 않았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유로 사는 것에 대해 그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음악 했을 때 사람들이 다 들어주지 않냐. 얼마나 운이 좋은 20대냐"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물론 골치 아픈 일도 있었지만 열심히 한다고 사람들이 다 칭찬해주는 것은 아니지 않냐. 저는 제 20대가 정말 즐거웠다"라면서 지난 날을 돌아봤다.
아이유는 "제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한 건 일 밖에 없구나' 싶다. 일만 하느라고 다른 거는 남들만큼 열심히 못했구나 싶다. '주변을 잘 돌봤나?' '스스로를 잘 돌봤나?' 생각해보니 너무 서툴더라. 내가 중독된 건 성취 보람이 아닌 일이 주는 자극적임이었다. '과연 이게 건강한 열심'이었나?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달라져야겠다', '건강하게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아이유는 '10년 뒤 아이유'에 대한 질문에 주저하면서도 "꼬장꼬장한 사람이 돼있을 것 같다. 제가 점점 꼬장꼬장해진단 느낌을 받는다. 일할 때 빡빡해진다. 39세에도 한창 일하고 있을 때라 지금보다 더 꼼꼼하게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공연에서 종종하는 이야기가 있다. 제가 여한없이 세상을 떠났을 때, '마음'이라는 곡으로 남고 싶다. 사람들은 좋은 부분, 부족한, 모자란 부분이 있지 않냐. '마음'이라는 곡은 제 가장 좋은 부분을 뜰채로 떠서 만든 곡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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