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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아카데미] 윤여정 "힘들어 실핏줄 터져, 처음 받는 스트레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윤여정이 국민들의 성원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26일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진행된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우린 계획한 것도 없고 한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며 "사람들이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실핏줄이 터졌다"라고 말했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어 윤여정은 "성원을 해주셨지만 '못 받으면 어쩌나' 싶더라"라며 "저는 상을 받을 생각도 없고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라며 "너무 힘들어서 운동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2002년 월드컵 때 얼마나 정신 없었을까.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처음 받는 스트레스다. 즐겁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우리는 즐거우려고 했다. 오늘도 우리는 구경을 했다"라고 수상에 대한 기대를 안 했다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이날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받는 것은 최초이며, 영어 대사가 아닌 연기로 오스카 연기상을 받는 여섯 번째 배우가 됐다. 또한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 수상자라는 대기록을 이뤘다. 브래드 피트는 시상자로 나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으로 호명했다.

'미나리'는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실화를 담은 영화로, 미국 아칸소로 이민 온 한국 가족이 겪는 인생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 앤(노엘 케이트 조), 데이빗(앨런 김) 가족과 함께 살게 된 데이빗의 외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윤여정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자’ 그대로를 연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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