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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서예지 논란? '내일의 기억' 향한 노력, 제대로 평가 받길"


(인터뷰)서유민 감독, 연출 데뷔작 '내일의 기억' 향한 진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내일의 기억'으로 영화 연출 데뷔에 나선 서유민 감독은 인터뷰 내내 이 같이 말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주연 배우인 서예지가 개봉을 앞두고 '김정현 조종설'을 비롯해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다행히 개봉 첫 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내일의 기억'이지만, 서예지에 대한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에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서유민 감독의 간절한 호소가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영화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최근 개봉된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서예지와 김강우가 부부 호흡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덕혜옹주',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행복' 등의 각색, 각본가로도 유명하다. '내일의 기억'은 서유민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어느 날 사고 이후 펼쳐진 타인의 미래, 그 미래 속 가족의 모습이 살인자를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재를 통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촘촘하게 쌓아올린 서사 속에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또 깔아놓은 떡밥을 완벽하게 회수해낸 서유민 감독의 연출력 역시 인상적이다. 그렇기에 엑소 멤버이자 배우 도경수와 함께 할 차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다가 이번에 연출에 도전해보니 어떠했나.

"어려서부터 연출 준비를 했다. 단편을 만들고 아카데미에서도 연출 전공을 했다. 하지만 준비가 잘 안 되다 보니 작가 생활을 오래했다. 작가를 하는 동안 시나리오를 써서 드리면 잘 표현해주시겠지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 현장에서 이야기를 구현하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쳐나가는 작업도 좋고, 시너지가 좋았다."

- 개봉 시기가 많이 늦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에 개봉을 했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것이 정지된 상황이라 받아들이면서 기다렸던 것 같다. 이제야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한다."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영화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 그간의 작품들과는 다른 장르인데, 원래 스릴러 장르를 좋아했나.

"어렸을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각본가로 참여를 할 때도 스릴러 작업을 했는데 영화로 이어지지 않아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 없다. 히치콕 감독을 정말 좋아한다. '싸이코'를 제일 좋아한다. 매듭을 쥐고 풀고 촘촘하게 하는 과정이 정말 어렵긴 한데 재미있다."

- 스토리 창작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연인, 부부 관계에서 그런 것을 느낄 때 정말 무섭다. 저 또한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파트에 대한 각별한 시선이 있다. 옆집이 가까운데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는 모른다. 가정마다 사연이 있을테고, 어떤 분들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그렇게 스토리가 이어졌다."

- 연출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스릴러로서의 재미를 드리는 것이 중요했다. 맺고 풀고 하는 짜임새가 촘촘하고, 반전은 반전대로 느낄 수 있게 중점을뒀다. 후반에 오는 정서와 카타르시스는 덤으로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또 복잡하게 느껴지지 았으면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저게 뭐지?' 라며 해결되지 않는 것이 없이 모든 것이 이해가 될 수 있게 전달하려 했다."

영화 '내일의 기억' 서예지 김강우 스틸컷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 김강우, 서예지 배우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김강우 배우의 '사라진 밤'을 좋게 봤다. 평소 호감이 있고 좋아했는데 스릴러 장르를 표현하는 것이 좋더라. 감춰진 진실 속 이면을 보여주는 것을 잘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애를 했다. 사실 처음엔 시나리오는 좋은데 어려울 것 같다며 거절도 하셨다. 제가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 고민 끝에 같이 하게 됐다. 캐릭터상 남자 캐릭터가 중요하고 연기적으로 힘들 수 있어서 김강우 배우를 먼저 캐스팅했고, 수진에 어울릴 수 있는 배우를 고민했다. 서예지 배우가 활동해온 걸 봐왔고, 스릴러 장르도 잘 했었다. 그래서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으로 캐스팅을 했다."

- 김강우 배우가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는데, 함께 작업해보니 어땠나.

"김강우 배우와 대화를 진짜 많이 했다. 카페에서 처음 만났는데 시나리오를 들고 와서 한 신 한 신 깊숙한 토론을 했다. 프리 과정에서도 주말까지 찾아와 같이 얘기를 하면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스태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가 치열하게 토론 과정을 거쳤는데 작가 생활을 할 때는 못 느꼈던 경험이라 정말 좋았다. 김강우 배우는 현장에서도 계속 생각을 하고 촬영 전날에도 카톡으로 '대사 어떠냐'라는 의견을 나눴다. 캐릭터가 변화가 많고 보여지는 것도 많다 보니 어려울 수 있는데, 톤을 정말 잘 잡아주고 끝까지 잘 이끌어갔다. 영화를 보면서도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데 김강우 배우의 연기는 한컷도 아쉬움이 없다."

- 서예지 배우는 현장에서 어땠나.

"연기에 있어서는 진짜 열심히 했다. 계속 테이크를 가도 힘든 내색 없이 임했고,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배우들 모두 연기 구멍이 없었다. 그래서 감사하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는데 만족스러웠다. 첫 촬영부터 불안감이 없어지고, 믿음으로 해소가 됐다. 첫 촬영이 마지막에 산에 올라가는 것과 결혼식 장면이다. 감정이 쌓이지 못한 상태에서의 촬영인데도 잘해주셔서 너무 놀랐다."

- 두 배우가 나이 차가 좀 나는데 캐스팅을 할 때 우려되는 지점은 없었나.

"두 분이 나란히 섰을 때 다행히 나이 차가 많이 나 보이지 않아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강우 배우가 동안인 덕분이다. 서예지 배우도 저음에 마냥 어려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인지 투샷에서 그런 걱정은 들지 않았다."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김강우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실을 알게 되는 스토리인데, 여주인공이 '민폐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우려는 없었나.

"그 지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한다. 이웃의 사건을 자기 일처럼 해결해보려 하는 의지가 있다. 상대에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인물이라는 점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 차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저도 원작 팬이었는데 제안을 해주셔서 좋기도 한데 걱정도 됐다. 하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드린 분이 도경수 배우다. 같이 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피아노 배틀 장면도 나온다."

- 연출자로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다. 예산이나 일정이 정말 빠듯했다. 적은 예산에 타이트한 일정이라 소화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들 애를 써주셔서 아무 문제없이 무사히 촬영을 할 수있었다. 그런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저도 연출 데뷔를 했지만, 한 장면 나오는 배우들도 오디션을 보고 치열하게 준비를 해서 연기를 했다. 모두가 현장에서 꼭두새벽부터 얘길 나누며 연기로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저도 영화 팬이고, 영화를 통해 큰 위로와 감동을 많이 받았다. 관객들께 그런 재미와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10년 간 썼는데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이렇게 노력하는지 많이 배우고 감동도 받았다. '작은 역할까지 고민해서 연기하는구나' 생각했다. 꿈을 가진 신참부터 베테랑까지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지금도 그런 점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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