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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섬' 김원중, 5.18민주묘지서 49일간 노래 "비겁했던 나, 빚갚는 중"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KBS가 '5.18 민주화운동 특집 2부작'으로 가수 김원중의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을 선보인다.

12일 오후 1시 방송되는 KBS 1TV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 김원중 편 1부에서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김원중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름다운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있는 바위섬의 풍경을 그린 가사와 서정적인 선율, 김원중의 맑은 음색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위섬'. 김원중은 "저는 사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아픔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백투더뮤직 김원중 [사진=KBS]
백투더뮤직 김원중 [사진=KBS]

백투더뮤직 김원중 [사진=KBS]
백투더뮤직 김원중 [사진=KBS]

김원중은 첫 TV 출연을 하던 날 아찔했던 무대 실수를 공개했다. 안개 효과 때문에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무대에 엎드린 채 준비하고 있던 무용단의 손을 실수로 밟은 것.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무대로 나갔지만 등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혹시 이 방송 보신다면 죄송해요"라며 당시 하지 못한 사과를 영상 편지로 남기기도 했다.

1985년 '바위섬'으로 데뷔한 김원중. KBS '가요톱10' 2위를 기록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돌연 가수 생활을 뒤로하고 광주로 돌아갔다. 그는 성공이 보장된 서울을 떠나 광주로 돌아와 생명과 자유가 위협받는 사회 현실에 대해 그의 신념을 담아 노래하기 시작했다.

광주로 돌아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용히 차를 따르던 김원중은 1980년 5월의 어느 날을 떠올렸다. 학교를 가려고 하는데 정문을 막고 못 들어가게 한 이들이 있었다는 것. '내 학교인데 왜 내가 못 들어가지?' 이런 의문을 품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그 난리가 났다"고 말을 이었다.

"나는 특별히 운동권 학생도 아니었고 그냥 노래 부르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거든요. 되게 무섭더라고요."

1980년 5월 18일 아비규환이 된 광주 금남로로 나간 김원중. 하지만 그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너무나 겁이 나는 거죠. 나는 외가로 도망을 갔어요.”

그날의 자신을 비겁했다고 고백한 김원중. "그 현장을 피해서 도망쳤던 사람들이 마음의 빚을 갚는 일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누구든지 광주 사람들은 다 하는 것 같아요. 조금씩이든 많든. 나는 노래하는 걸 제일 좋아하니까 노래로." 그리고 그의 빚진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무거운 마음으로 전했다.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김원중, 소찬휘, 신유 세 사람은 무거운 침묵 속 5월 영령들을 추모했다.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을 했는데 노래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거니까." 이곳에서 김원중은 국립5.18민주묘지 광장에서 49일간 노래를 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비가 오면 안 하려고 했는데 한 번도 비가 오질 않았어요. 영령들이 노래를 좋아하시는 게 아닌가."

그는 그에게 수식된 민중가수라는 말이 가진 무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저는 훈장처럼 생각하는 단어입니다. 그건 아마 잘못된 것에 대한 것 그런 것을 외면하지 않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가상함이 있다 칭찬하는 의미가 훨씬 더 클 거예요."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은 가수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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