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브투헤븐' 이제훈X탕준상, 전 세계에 전할 따뜻한 위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가 유품정리사의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12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극본 윤지련, 연출 김성호/이하 '무브 투 헤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성호 감독, 배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가 참석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엔젤 아이즈'의 윤지련 작가가 만나 세상을 떠난 이들이 남기고 간 다양한 이야기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의 순수하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펼쳐낸다.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를 비롯해 지진희, 최수영, 이재욱, 윤지혜, 정석용, 정영주, 이문식, 임원희, 정동환, 케빈오, 유선 등이 특별출연해 진정성 담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제훈은 갑자기 생긴 조카와 함께 '무브 투 헤븐'을 이끌어가게 된 상구 역을 맡았다. 순수한 그루를 만나 삐딱했던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서로 기대는 법을 배우는 상구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을 힐링으로 인도한다.

김성호 감독은 "평소 이제훈 팬이라 같이 작품을 하려고 마음 먹었었다. 조상구는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캐릭터인데, 이제훈이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작업을 하면서 좋은 것을 많이 봤다. 상구에겐 남모를 비밀이 있다. 외모적인 것부터 다른 면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너무 기대된다"라고 이제훈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제훈은 "외적인 모습을 조상구처럼 하고 다녔어야 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저를 기피했다. '왜 저러고 다녀?'라고 했다"라며 "평소랑 너무 다르고, 친해지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런 인물이 변화하고 잘 스며들어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라고 전했다.

또 불법 격투기 선수라는 캐릭터 설정상 "격투기 선수 준비를 많이 했다"는 이제훈은 "링 위에서 싸워야 하는 장면이 많다. 신체적인 모습이나 터프하게 액션을 취하는 모습들을 '무브 투 헤븐'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탕준상은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툴지만 고인들의 마지막 흔적을 대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진심을 다하는 유품정리사 그루를 연기했다. 그는 "유품정리사는 고인이 남긴 물건을 정리해서 유족들에게 전해드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루는 감정 표현에 서툴고 변화가 없다. 하지만 조상구가 집을 어지럽히고 여러 상황에서 감정 변화 차이를 어떻게 줘야 하나 고민을 했다"라며 "감독님과 톤, 높낮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 미국 드라마 '굿닥터'를 참고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탕준상에 대해 "천재 배우다. 가오리 얘기가 길게 대사로 나온다. 원테이크로 갔는데 5분 정도의 대사를 NG 없이 한 번에 한다"라고 극찬했다. 이제훈 역시 "현장에서 정말 감탄했다"라고 칭찬했다.

홍승희는 그루의 십년지기 친구 나무 역을 맡아 삼촌과 조카 사이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에 재미를 더한다. 김 감독은 "홍승희의 에너지가 장난 아니다. 나무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오디션을 몇 백명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종적으로 홍승희를 선태한 이유는 에너지 때문이다. 120% 그 이상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홍승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위로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작품을 더 하고 싶더라"라며 "'무브 투 헤븐'은 물건이 가진,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를 담담하고 희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서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청 신파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담담하게 사람들 얘기를 전하는 것이 시리즈의 큰 힘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며 "고독사나 사회 이슈가 될 내용이 있는데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건 그들을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대화를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다들 현실을 잊으려고 드라마를 보는데, 한 번쯤은 드라마를 통해 주변을 둘러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무브 투 헤븐'을 '위로'라고 밝힌 그는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사회 단절, 소통 부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를 이 작품을 통해 저 많이 느꼈다"라며 "시청자들이 공감을 많이 하고 주위를 둘러보길 바란다. 시나리오를 보면서그런 부분을 느끼고 눈물 흘리지 않을 때가 없었다.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 이야기를 빨리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탕준상은 "대본 읽고 이 직업을 처음 알았다. 이 분들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촬영을 해서 시청자들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승희는 "어디서 봤고 들어봤던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다. 많이 공감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무브 투 헤븐'은 오는 14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