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라우드' 박진영과 싸이가 아이돌 제작에 나섰다. 두 사람이 선보일 아이돌 그룹은 어떤 모습으로 구성될까.
3일 SBS 초대형 보이그룹 프로젝트 'LOUD:라우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가수 박진영, 싸이, 박성훈CP, 이환진PD가 참석했다.
'라우드'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과 피네이션 싸이가 'K팝스타' 제작진과 만나 각 회사를 대표할 차세대 보이그룹 두 팀을 탄생시키는 2021 월드와이드 보이그룹 프로젝트다.
박성훈 CP는 "JYP와 피네이션, SBS가 합작으로 글로벌 보이그룹을 두 팀 만든다. 박진영이 지난해 초 전화가 왔고, 싸이가 극적으로 합류했다.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의 매력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프로그램 제작 배경을 나눴다.
이어 박성훈 CP는 "박진영과 싸이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가수, 작사 작곡이 직접 하는 프로듀서, 한류 산업을 이끄는 제작자라는 점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가장 큰 공통점은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방식이다. 충격적이었고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세기에 박진영을 낳고 싸이를 만들었던 사회가 21세기에 만들어내는 걸 말해보고 싶다. 사람의 매력과 가치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오디션과 다르게 싸이, 박진영의 피, 글로벌한 공감을 성취한 방식, 내면의 가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새로운 방식의 팀을 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성훈 CP는 "이번 프로그램을 제일 처음 본 시청자로서, 평범함에서 나오는 특별한 힘, 이전 아이돌과 전혀 다른 가치를 보며 흥분하고 있다. 예상되지 않는 전개들, '아이돌이 이런 걸 하나?' 싶은 걸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이후 박진영, 싸이가 등장해 '라우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 녹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진영은 "첫 녹화 끝나고 제작진 앞에서 '야, 성훈아. 안 망했어. 안 망했어'라고 했다. 사실 망할까봐 걱정했다. 결국 참가자가 특별하지 않으면 이런 프로그램은 잘 될 수 없다. 그게 무서웠다. 그리고 오디션이 참 많았는데, 선명한 우리 기준에 맞는 참가자가 안 올까봐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싸이는 "나는 긴장 안 하기로 유명한데, 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20년간 시청자를 찾아뵀던 방식은 신곡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누군가의 인생이 달린 일인데, 내가 평가해야 한다는게 낯설고 무거웠다. 하지만 첫 녹화 후엔 '진영이 형 방송 잘 한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나와 박진영이 사적으로 친하지만 일은 처음 해봤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
'라우드'는 내면의 특별한 매력을 찾아본다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박진영은 "6번의 'K팝스타'를 하고 나서 굉장히 힘들었다. JYP는 아이돌 제작으로 선회한 회사인데 심사를 할 땐 예술적인 참가자들이 많아서 괴리감을 느꼈다. 오디션을 다시 한다면 회사에서와 똑같은 평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는 "나와 박진영은 데뷔 당시 특수한 외관을 지녔었다. 우리 심사 기준은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그 나이 대 친구, 외관은 가장 우리같지 않은 친구를 뽑자고 편하게 얘기를 나눴다. 내면의 성향이 얼마나 외향적인지 찾아내는게 우리만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다음 아이돌은 어떤 특징이 있어야 하나 많이 고민한다. 뭐가 달라야 할까, 차세대 중 존재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다. 이제는 1인 미디어가 많아서, 이 가수의 능력, 인성, 태도를 숨기기 어려워졌다. 할 수 없이 '진짜'를 찾아야 한다.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게 마음 안에 있는 친구들을 찾고 싶다. 겉은 조용해보여도 속에 할 말이 가득 차 있는 친구를 찾았을 때, 그 친구가 다음 케이팝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싸이 역시 "굉장히 동의한다. 내가 가수 싸이를 20년간 프로듀싱한 박재상이다. '왜 항상 사랑 노래를 해야하지?', '왜 이런 게 없지?'를 많이 찾았었다. K팝 위상이 드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K팝은 이래'라는게 존재한다. 난 '그렇긴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이런 K팝도 있어'라고 말하고 싶다. 거기에 뒷받침 되는 아이들을 찾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특이한 친구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CP는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우리는 특이한 포맷을 만들려는게 아니다. 박진영 싸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현하고 싶었다. 기술상의 차이와는 좀 다른, 본질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새로움이 있을 것이다. 또 아이돌 제작자 싸이의 첫 모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의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싸이는 서로를 보며 놀랐던 순간도 공개했다. 박진영은 "워낙 사적으로 친해서 개인적으로 놀란 건 없었고, 일을 할 때 싸이가 긴장하는 걸 보고 놀랐다. 이렇게 좋은 쪽으로 뻔뻔한 사람이 없는데, 첫 녹화 때 긴장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싸이는 "나는 주제파악을 잘 해서 가수를 오래 했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하지 않는다. 첫 녹화 때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아이돌을 만드는 일이 방송과 결합됐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은 태어나서 처음 겪었다. 학구적인 자세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서로보다 나은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진영은 "초반에 피네이션에 가는 친구들은 아무래도 시행착오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싸이는 "JYP에는 이미 너무 많은 아이돌 가수가 있다. JYP로 가면 언제 데뷔할 지 모른다. 우리는 바로 나온다. JYP에 가면 흥부네 아들, 우리 집 오면 독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환진 PD는 '라우드' 관전포인트에 대해 "많은 발견이 있을 것이다. 평범해보이는 아이들이 특별할 것이다. 베테랑같은 박진영, 과감한 루키 싸이의 반전 포인트가 매력 포인트다. 아침까지 편집하다 왔는데 재밌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K팝스타' 심사 당시와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일단 음악 산업이 달라졌다. 1세대 아이돌은 대중이 다 알았다. 아이돌 팬과 대중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과 아이돌 팬들이 거의 안 겹친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돼야 그제서야 아는거다. 하지만 '라우드'는 정확히 아이돌 세계를 보고 있다. 이 부분이 'K팝스타'와 다르다. 춤 노래 못해도 랩을 기가 막히게 잘 하면 뽑을 수 있다. 제 역할만 확실하면 뽑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 대중이 아이돌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박진영이 말한 '아이돌 세계'에 대해 나도 공감한다. 이걸 보시는 분들이 '덕질'에 입문하길 바란다. 또 우리 아이들이 쟤네의 뭘 보고 열광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이 얼마나 치열한 과정을 거치는 지를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영 싸이는 아이돌의 필수 덕목 중 '악바리 근성'을 꼽았다. 박진영은 "세계적인 음반 제작자들이 우리 회사에 직접 와서 K팝 아이돌 성공 비결을 묻는 시대가 왔다. 나는 '세계적 시상식에서 상을 타고 애프터 파티에 가는게 아니라 호텔방에 돌아와서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건 정말 동료들과 어울리고 싶은 자신의 본능과 반대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K팝 가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싸이 역시 "언젠가 K팝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치밀함과 치열함이라 답한 적 있다. 악바리 같은 모습은 필수 덕목이다. 준비해나가는 과정만 봐도 이건 근성 없으면 데뷔 무대에 서기조차 어렵다. 하는 일이 아니라 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라우드'는 '펜트하우스' 시즌3와 함께 SBS 6월 금토라인업 투톱 편성이라는 파격 배치로 SBS 음악 오디션 불패 신화를 예고한다.
한편 '라우드'는 6월 5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첫 회는 135분 파격 편성됐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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