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스님도 퇴마를 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가진 한국형 오컬트 무비가 찾아온다. 이성민을 필두로 박해준, 김유정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제8일의 밤'이다.
28일 오전 온라인으로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감독 김태형)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태형 감독,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이 참석했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타고난 박진수(이성민)와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7개의 사체를 수사하는 형사 김호태(박해준),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김유정)과 '그것'이 깨어나려 한다는 것을 전하는 동자승 청석(남다름), 그리고 김호태의 수사를 돕는 후배 형사 동진(김동영)까지, 매 작품마다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미스터리 스릴러 앙상블을 맞췄다.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예측불가의 전개와 밀도 높은 드라마를 예고하는 '제8일의 밤'은 신예 김태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가장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의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김 감독은 '제8일의 밤'이라는 제목에 대해 "한정된 8일 동안 인물들이 운명대로 8일을 향해 달려간다. 8을 눕혀 보면 무한의 의미가 되는데 지옥이라는 뜻을 담는다. 박진수가 깨달음을 얻는 마지막 8일의 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진수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살면서 경험하지 못해서 상상을 해야 했다"라며 "또 다른 눈을 가진 분인 주술사, 샤머니즘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다. 또 전직 스님이라 스님과 여러 대화를 했다. 우리 영화가 가진 세계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조언을 들으려 했다. 범어를 해야 하는 게 있어서 주문 연습을 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이어 박해준은 "무형의 존재를 유형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매력"이라며 "과거와 미래와 만나는 듯한 느낌이다. 후회와 두려움이 만나서 지옥의 문을 연다. 이걸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재미도 있지만 말미엔 깨달음을 주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를 이 영화 이후에 찍었기 때문에 전작 부담감은 없다"라며 "고민이 있으면 빨리 털어내고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된다'는 성격이다. 저 괜찮은 사람이고 정도 있다. 그렇게 보여지길 바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이성민은 "연극할 때는 잘생겼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근래에 볼수록 잘생겼더라"라며 "연극할 때도 이 얼굴이었는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TV, 영화에서 보니까 이렇게 잘생겼나 싶어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해준은 "실제론 별론데 화면빨을 잘 받는다는 얘기인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김유정은 "영화 자체가 만나기 어려운 느낌의 소재라 궁금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인지, 어떤 걸 이야기하는 지에 대해 굉장히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그걸 들으면서 이 작품에 관심이 커졌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첫 만남에서 해석해온 것이 완벽했다. 그래서 캐릭터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김유정을 극찬했다. 또 김유정은 "(신비로운 캐릭터를 위해)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을 하는 것 같은 눈빛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년 정도 전에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 때 성인이 되고 첫 영화였다"라며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고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민은 남다름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tvN 드라마에 '기억'에서 아버지와 아들 호흡을 맞춘 것. 이에 대해 이성민은 "평소에도 저를 아버지라 부른다. 그 때는 애기 얼굴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학생이다. 굉장히 남자다워졌다"라며 "후반에 남성적인 모습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남다름이 섹시한 청년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변형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20대의 건강하고 남성미가 생기는 배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과 이성민은 '제8일의 밤'만의 차별점으로 "스님도 퇴마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성민은 "번뇌와 번민, 이런 것들을 번개같이 깬다. 깨달음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자 다른 지점이다. 그렇지만 종교 영화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한국형 오컬트 무비", 김유정은 "마음 속의 잔혹 동화"라고 설명했다.
'제8일의 밤'은 오는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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