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섰다. 다신 돌아오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자리, 그래서 더 소중한 무대임을 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YB 윤도현이 18일 오후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솔직히 뮤지컬을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다시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운명처럼 '광화문 연가' 이지나 연출의 연락을 받았다"고 뮤지컬 무대에 돌아온 계기를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을 토대로 한 창작 뮤지컬.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룬다. 윤도현은 극중 옛사랑의 기억을 노래하는 작곡가 명우 역을 맡았다.
'광화문 연가' 초연에 함께 했던 윤도현은 그간 뮤지컬 무대를 멀리했다. 5년간 다양한 작품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을 했었다고.
그는 "당시엔 방송과 음악, 뮤지컬을 병행하고 있어 스케줄 상으로 뮤지컬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충분히 연습에 할애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뮤지컬을 접었다"라며 "지금은 이 작품에 올인하고 있다. 지금은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도현은 '광화문연가' 초연을 함께 했고, 故 이영훈 작곡가님과도 좋은 기억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작곡가의 마지막 모습을 추억하기도 했다.
"돌아가시기 전 두번 문병을 갔어요. 마지막에는 상태가 안좋으신 상태였는데도 침상에서 음악을 만들고 계셨죠. 그리곤 '뮤지컬을 만들거다. 그때 도현이 네가 꼭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 특별한 인연 덕분에 '광화문 연가'도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 아마 지금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윤도현은 극중 작곡가이자 창작자 명우로 분한다. 죽음을 앞두고 회한의 삶을 되돌아보는 인물.
그는 "초연에서는 남녀간 사랑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보여졌다면 이번엔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온 음악가가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라며 "소름끼칠 정도로 내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나의 삶과 닮아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했다.
그간 로커의 이미지가 강했던 윤도현은 이번 작품에서는 섬세한 감성 발라더로 활약한다. 그는 "과거 '윤도현 콘서트를 본것 같다'는 뮤지컬 리뷰가 있었는데 가장 풀어야 할 숙제였다"라며 "섬세한 감정을 위해 힘을 많이 뺐고, 많이 절제하고 있다"고 했다.
"음악은 힘들고 지치고, 일상이 갑갑하고 답답하게 느껴질때 정말 필요해요. 음악을 통해 과거 추억여행을 떠나고,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에너지 충전이 될겁니다. 많이 보러 와주세요."
한편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9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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