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펜트하우스' 김현수 "'악 중의 악' 주단태 오히려 끌려..도전하고파"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김현수는 SBS '펜트하우스' 배로나 역을 통해 대중에게 완전히 얼굴을 알렸다. 김현수는 많은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깡' 하나로 모든 걸 이겨내며 성악에 몰입했지만, 악인 천서진으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어야 했던 배로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현수는 최근 진행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오래 해온 작품이 끝나서 섭섭하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무료했던 일상에 '펜트하우스'가 재미를 줬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종영 소회를 밝혔다. 아래는 김현수 일문일답 전문이다.

◆시즌3 또한 파격적인 전개가 계속됐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배로나와 하윤철이 작별인사를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대본을 보고 연습하면서도 감정을 너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촬영장에 갔는데 리허설 할 때부터 너무 터져버렸다. 선배님도 계속 우시더라. 그 정도로 몰입이 됐던 장면이었다. 혈육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티내지 않고 감정을 꾸역꾸역 참다가 나온 신이었다. 그 감정이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

◆'펜트하우스' 대장정을 마치면서 가장 많이 느끼거나 배운 점이 있다면?

시즌1때는 중3으로 시작해 시즌3에선 성인으로 끝났다. 시즌을 계속 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배우로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펜트하우스' 키즈들도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은별, 유제니, 주석경 등 모두 현장에서는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다. 두루두루 친해졌다. 분위기 메이커는 의외로 신은경 선배님이었다. 워낙 대선배님이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선배님이 장난도 많이 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김순옥 작가는 배우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조언이나 칭찬을 받았나

시즌1 방송 전 편집본을 보시고 감독님을 통해 연기에 대한 좋은 말씀을 전달해주셨다. 그 말씀이 너무 큰 힘이 됐다. 시즌1에서는 엄마에게 대들고 반발하는 모습이 많았지만, 시즌2에서 그 강도를 좀 죽여볼까 했는데 작가님이 '엄마랑 할 때는 시즌1처럼 해달라'고 말해주셨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작품에 호응했지만, 너무 자극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사실 우리 드라마는 자극적인 부분에서 재미를 얻고 또 욕하는 재미로 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놀랄 때도 많았다. 보시는 분들은 힘드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무 재밌게 봤다.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배로나 제외하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배로나가 많이 당했으니 주단태가 '악 중의 악' 이미지 아니냐. 많이 부수기도 하고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다. 연기하면서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단태를 고르겠다.

◆배로나는 선한 캐릭터였지만 천서진으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 결말이 억울하진 않나.

다른 언니 오빠들은 끝까지 부모님이 있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유진 선배님과 오래 촬영했는데, 시즌3 와서 엄마를 잃게 되면서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그로 인해 또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억울하진 않았다.

◆'펜트하우스'는 시즌 내내 화제성, 시청률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기억에 남거나 도움이 됐던 반응이 있다면.

가족들과 항상 본방을 시청했는데, 가족들이 연기를 보면서 많이 피드백을 줬다. (오윤희) 트랜스젠더 설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많은 분들이 '펜트하우스'에 특별출연으로 참여했다.

마지막회에서 비와이가 특별출연을 했다.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기를 엄청 잘하시더라. 래퍼라서 그런지 딕션도 좋아서 촬영이 재밌었다.

◆극 중 배로나와 주석훈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둘의 사랑을 응원해준 시청자들께 한마디.

로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응원과 기대가 많아서 감사했다. 촬영하면서 기분도 좋았고 감사히 촬영했다.

◆'펜트하우스'를 2년간 함께 했는데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나.

시즌3를 보다가 시즌1 영상을 보면 외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를 1년 반 정도 하다보니까 같은 역할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고민이 생겼다. 그런 몰입이 방송에 보여졌을 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

◆말씀 주신 것처럼 주석훈과의 로맨스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앞으로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나.

우리 드라마가 로맨스 장르가 아니라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앞으로는 알콩달콩 일반적인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펜트하우스'를 오래 하다보니 대중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배로나를 오래 했으니까 앞으로는 배로나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없애야 겠다는 강박관념이나 부담감은 없다. 하지만 다른 작품을 하면서 연기를 제대로 잘 보여드린다면 자연스럽게 '펜트하우스' 배로나가 아닌 김현수의 모습을 받아들여줄거라 생각한다. 내가 '별그대', '도가니' 등에 나온 걸 알고 나면 많이 놀라더라.

◆벌써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처음 연기를 접할 때와 지금 배우 김현수의 마음가짐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도가니'를 할 땐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무작정 했었다. 성인이 되고 '펜트하우스'를 촬영하니까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예전엔 연기할 때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려고 아등바등 했는데, 이젠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내 목표는 항상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다. 내가 나온다고 하면 많은 분들의 궁금증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게 목표다.

◆배우 김현수에게 '펜트하우스'는 어떤 작품인가.

'펜트하우스'는 정이 많이 든 작품이다. 작품이 끝나면 시원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끝나게 되니 눈물이 나더라. 지금 당장은 잘 못 느끼지만 오래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무료한 일상에 '펜트하우스'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만 가져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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