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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풍운동] ① 中 연예계 정화운동…국가간 혐한·반중 우려감↑


정치, 경제, 사회 넘어 대중문화계도 타깃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중국 당국이 IT 업계에 이어 대중문화 기강잡기에 나섰다. 잘못된 풍조나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정풍 운동'의 일환으로 연예인과 팬덤, 방송과 관련한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문화 통제' 속 한국 엔터 산업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정풍 운동과 리스크를 짚어보고, 한국 엔터 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중국 전역에 정풍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엔 정치, 경제, 사회분야를 넘어 대중문화계 역시 정풍운동의 타깃이 됐다.

정풍운동은 중국 내 소란을 넘어섰다. 특히 연예인 팬덤 문화 규제가 본격화 되면서 한류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정풍운동이 5월 연예계 논란이 불거지며 본격 시작됐다.
중국의 정풍운동이 5월 연예계 논란이 불거지며 본격 시작됐다.

◆ 中 정풍운동, 5월 연예계 논란 불거지며 본격 시작

중국 정부의 일명 '연예계 정화운동'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중국 연예계의 사건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부터다.

당시 중국 한 아이돌 프로그램 팬들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약 27만 개의 우유를 마구잡이로 구입한 뒤 버려 문제를 일으켰다. 전 엑소 멤버 크리스의 미성년자 성폭행, 배우 정솽의 대리모 스캔들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중국 연예계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8월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 안전정보화위원회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 금지, 연예인을 위해 모금하는 팬클럽 해산, 온라인에서 욕하거나 유언비어 퍼뜨리는 행위 금지, 단체 계정 규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연예인들이 시진핑의 사상을 공부하도록 했다.

9월2일 중국 방송규제기구 국가광전총국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출연 금지, 고액 출연료 금지, 출연료 투명성 강화 등을 강조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이어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 및 스타의 자녀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역시 방송을 금지했다. 방송국 블랙리스트 기준에는 '정치적 입장이 정확하지 않고 당과 국가와 한마음 한뜻이 아닌 사람'도 포함했다.

중국정부는 한국 연예인들의 팬덤을 규제하고 나섰다. 중국의 SNS 웨이보는 방탄소년단과 NCT, 엑소, 아이유 등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를 30일 정지 조치했다. 그에 앞서 방탄소년단 지민의 개인 팬클럽 계정은 60일간 차단됐고, 대만 국적인 트와이스 쯔위 팬클럽은 이름을 수정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정풍운동, 국가간 혐한-반중 분위기 커질까 우려

갑작스러운 중국 정부의 날선 대응에 정풍운동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정풍운동은 1940년대 중국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으려 했던 정치운동이다. 1942년 마오쩌둥은 옌안에 위치한 공산당 점령지구를 통치하면서 자치권력 강화를 위해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정풍운동을 실시했다.

한국외대 인제니움칼리지 전공 임대근 교수는 "시진핑 정부는 2012년 출범과 동시에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는 숙청운동을 벌였고, 9년간 정치적 정풍운동을 벌였다"라며 "최근 2~3년새 정재계에 칼날을 들이댔고, 흐름의 일환으로 대중문화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대중문화계 정풍운동의 실체를 설명했다.

TV와 영화, 공연 등 대중문화는 공산당의 이데올로기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다. 정권 확립을 위한 정풍운동이 대중문화계에도 칼날을 들이미는 이유다.

일각에선 정풍운동이 한류의 재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정풍운동은 노출빈도가 많고 윤리적 말썽을 일으키는 연예인을 타깃으로 한다. 정풍운동만으로 한류가 타격을 입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내 혐한 감정이나, 국내의 반중 분위기에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예인 팬덤 현상이 한국에서 들어왔다고 거부감을 느끼는 중국 내부 지식인들이 있어 혐한 분위기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 한국 역시 반중 감정이 고조될 수 있다"라며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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