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속 송강호, 이선균의 자동차 대화 신에 CG 처리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대담을 진행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 '우연과 상상'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드라이브 마이카'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 일본 새로운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류스케 감독은 작품은 8일 열리는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우연과 상상'이 감독상, 작품상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2편의 영화를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언급하며, "자동차 신을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야?"라고 질문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자동차 장면은 감독들에게 성가신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많은 신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엄청나게 중요한 대사나 침묵의 모먼트가 자동차 안에서 펼쳐진다.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건지 궁금하다"며 "'기생충'의 자동차 신 대부분은 멈춰있는 차에서 찍고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한 것이다. 송강호 씨 이선균 씨의 대화 신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 질문 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다"고 봉준호 감독을 향한 '리스펙트'를 보인 후, "주행하는 중에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본인은 어디 있었냐?"고 다시 질문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자동차 트렁크에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있었다. 배우와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대사를 쓴다고 할 때 움직임이 있지 않으면 사실 영화에서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대사를 쓸 때 찻집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 차 안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 운전하는 사람이 졸음이 오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거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런 식의 배려를 한다고 대화를 했는데 핵심적인 대화를 하는 경험을 실생활에서 하게 된다"라며 "차로 이동한다는 것이 지점 A에서 지점 B로 옮겨가는 동안이라는 것이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곧 끝날 시간인데 그 사이 이동하는 동안 말하고 싶은 심리를 느낀다"라고 했다.
이에 봉준호는 "차멀미는 안 하냐"라고 물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어질어질 한다"라고 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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