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실망했다는 피드백을 아프게 인지하고 있어요."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인기와 화제성만큼이나 논란이 많다. 최근 몇 달간 끊임 없이 논란에 휩싸이며 '미운 털'이 박혔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수년간 함께 해온 출연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지난 21일 화상인터뷰를 갖고 일련의 논란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솔직하게 꺼내놨다.
'나 혼자 산다' 초창기 연출진에 함께 있기도 했던 허항 PD는 지난 2월부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MBC 연예대상서 3차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 대상 수상자(전현무, 박나래)를 2차례 배출한 MBC 간판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출연진 논란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 하기도 했다.
허항 PD는 "(연출에 대한) 부담이 컸고, 늘 부담 속에서 하고 있다. '나혼자산다'가 역사도 깊고 연예대상도 배출하고 굉장히 화려한 프로그램이라, 스코어나 결과가 전성기 시절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꾸려가는 '나혼산'의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 꾸려가는 것이 맞고, 최대한 감사해하면서 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허항 PD는 '나 혼자 산다'는 기존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했다.
허 PD는 "처음에는 시청률과 화제성 등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다면, 이제는 새로운 '나혼산'에 대한 니즈가 많더라.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는 피드백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열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기존 멤버들에 갇힌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새 얼굴 찾기였다. 표예진과 이은지 같은 라이징 스타들의 출연이나 '오징어게임' 아누팜 트리파티 섭외도 궤를 같이 한다.
허 PD는 "섭외풀을 높이고 싶고, 더 많은 싱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스튜디오에 나오고 있는 멤버들 뿐만 아니라, 성별과 나이를 떠나 이렇게 맣은 싱글라이프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방향성이다"라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는 올해 수많은 논란과 마주하기도 했다. 최근 기안84 왕따설과 멤버간 불화설, 출연진 이슈 등이 불거졌다. 무지개 회원 멤버들간의 케미는 '나 혼자 산다'의 인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친목 도모'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논란에 제작진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불통 예능'이라는 시선도 받았다.
허 PD는 "올해 많은 일이 있었고, 저 뿐만 아니라 작가 및 홍보팀이 기사와 커뮤니티 반응도 충실히 모니터하고 있다. 확실히 '나혼산'에 대해 여러 사건들로 인해서 실망했다는 피드백도 많았고 아프게 인지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프로그램인 것을 잘 알고 있다. 타 예능프로그램들과 또 다른 모습으로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며 "저희가 일구어나가야 하는 숙명인 것 같다.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소통을 좀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왕따설 등 일부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연스럽게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악플은 상처가 된다며 애정 어린 부탁도 잊지 않았다.
허 PD는 "멤버들간의 돈독한 우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출연자들도 갑자기 밀려오는 악플의 반응과 유튜브의 악성 콘텐츠에 당연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심하지 못한 연출로 인해서 출연자들이 인간적으로 상처를 받는 것 같아서 저 역시도 상처를 받았다. 지금은 오해를 푼 사람들이 많다"라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출연자 개개인에 대한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자중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8년째 방송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정체성이자 자부심이기도 했다. 큰 변곡점을 만들기보다, 천천히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허 PD는 "찍힌 일상을 제작진의 과도한 개입없이 최대한 진솔하게 내보낸다는 것 자체가 강력한 포맷"이라며 "많은 출연진들이 마음을 열고 사생활을 공개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나혼산'의 색을 유지해가며 새로운 모습을 담아가는 것이 변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극적인 포인트보다 8주년을 맞은 만큼 계속 실험적으로, 새로운 얼굴과 새 이야기로 천천히 방향키로 잡아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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