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MBC 'PD수첩' 방송에 반박하며 아내 윤정희는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MBC 'PD수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건우는 'PD숯업'을 상대로 지난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1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백건우는 "지난 여름 윤정희의 형제와 'PD수첩'은 윤정희가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가 취재, 윤정희가 방치되었고 가족들에게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왜곡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선임된 딸과 관련된 보도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백건우는 "현재 가장 힘들게 노력하는 사람은 간호를 하고 있는 우리 딸 (백)진희"라며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진희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 공격은 더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윤정희가 방치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형제, 자매들에 대해서도 형제자매들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했지만 여러번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라고 말했다.
윤정희의 근황도 전했다. 백건우는 "유명한 여배우의 과거가 있지 않나. 지금은 옛날처럼 화장도 안 하고 있고, 그런 모습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며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환경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입국 계획이 없다고도 전했다.
이어 "걱정하실 필요없는 게, 좋은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항시 옆에서 돌볼 수 있고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우리를 평화롭게 놔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은 백건우 부녀와 윤정희의 동생들 사이에 불거진 논란을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윤정희의 남동생은 "윤정희 씨 걱정에 잠을 못 잔다. 우리 누나를 좀 구해달라"고 제작진에 호소했다. 윤정희 동생은 2019년 4월 29일, 백건우 부녀는 윤정희를 찾았다며 "언니가 주무시는데 막 일으켜 세웠다"라며 윤정희가 즐겨 매던 가방과 치매약은 그대로 놓고 윤정희만 데리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 윤정희의 딸은 프랑스 법원에 윤정희 씨의 후견인 선임을 신청했고, 법원은 윤정희의 딸을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딸이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선임된 후, 윤정희 동생들의 연락이 제한됐다고 호소했다. 'PD수첩'을 통해 윤정희의 딸은 "제가 보호해 드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지난 2월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윤정희 방치설을 주장했으며, 백건우를 이를 반박한 바 있다.
백건우는 기자회견에 앞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손해배상청구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액은 백건우가 10억원, 딸 백진희가 1억원으로 총 11억원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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