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1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악재 역시 컸다. 그럼에도 희망은 존재했다. 언택트 문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이 더욱 확장됐고, 이는 콘텐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그리고 이정재가 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의 타이틀롤을 맡아 탁월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정재는 '2021 최고의 배우'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1위 이정재,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 넘어 글로벌 장악
이정재는 설문 결과 총 53표를 얻어 '2021 최고의 배우'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데뷔 28년 차를 맞이한 이정재는 그간 '암살', '관상', '사바하', '신과 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통해 장르 불문 흡인력 있는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왔다. 지난해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레이라는 악역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그런 그가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것.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인 성기훈 역을 맡아 목숨 건 게임에 참여한 '465'번으로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파격 비주얼부터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 성격, 극한 상황 속 갈등하는 내면까지, 전작과는 완벽하게 다른 매력을 발산해 시선을 압도했다.
이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억1천1백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선택을 해 한국은 물론 미국,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 94개국에서 '오늘의 Top 1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이정재는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제31회 고담어워즈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인 어 뉴 시리즈(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 신작 시리즈 연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출연하는 작품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큰 신뢰를 안겨줬던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첫 연출작인 '헌트'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고 변신하는 이정재이기에 더 값진 2021년이고, 더욱 기대되는 그의 2022년이다.
◆ 이정재, '오징어 게임'→'헌트'로 열일 "영광이고 감사해"
이정재는 '2021 최고의 배우' 1위 선정에 "올해도 좋은 작품들과 배우 분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뜻깊은 순위에 선정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전히 전세계 인기라는 것이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모두가 고생했던 작품이 호평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오징어 게임'의 큰 인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흥행과 더불어 최근 개인 SNS를 개설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오징어 게임' 현장 사진은 물론이고 '헌트' 촬영장에서 정우성과 함께 찍은 영상, 일상의 모습 등을 공유하며 친근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SNS를 통해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어 재미있다"라고 전하기도.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보다 더 글로벌 시청자 분들께 소개 되는 일이 자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2021년은 이정재에게 아주 뜻깊은 해다. '오징어 게임' 공개뿐만 아니라 첫 연출작이자 절친인 배우 정우성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된 '헌트' 촬영 중이기 때문이다.
"2021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한 해"라고 강조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도 전 세계 시청자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까지 진행하며 의미가 남다르다. 특별한 의미의 2021년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한 해였다"라고 전하며 앞으로 더욱 광활하게 펼쳐질 배우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 2위 원더풀 윤여정…3위 구교환X4위 김선호 '대세' 우뚝
'오징어 게임'이 올 하반기를 뒤흔들었다면, 상반기엔 윤여정이 있었다. 윤여정은 설문 결과 31표를 얻어 '2021 최고의 배우' 2위를 차지했다.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 영화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던 윤여정은 이변 없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윤여정이 남긴 특별한 행보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열광케 했다. 수상소감부터 의상까지, 윤여정의 모든 것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바탕엔 명불허전 연기력과 솔직 당당함이 있다.
이후 행보 역시 눈부셨다. 대중의 큰 신뢰 속 국내 광고계를 접수했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 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 한 공을 인정받아 배우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구교환은 영화, OTT 모두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대세 배우'로 도약했다. 이에 설문 결과 24표를 획득해 '2021 최고의 배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다수의 독립 영화에서 연기 내공을 탄탄하게 쌓아온 구교환은 지난해 영화 '반도'에 이어 올해 영화 '모가디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로 상반된 매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들의 극찬을 얻었다.
'모가디슈'에서는 태준기 북한 참사관 역을 맡아 다혈질이지만 충성심 깊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반면 'D.P.'에서는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한호열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며 '물 만난 고기'라는 평가를 얻었다.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한호열은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이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이다. 잘못했다가는 극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 구교환은 연기하기 까다로운 한호열에 완벽 몰입, '한호열=구교환'을 성립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킹덤: 아신전'의 강렬한 엔딩을 완성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맡은 티빙 '괴이' 촬영에 한창이다. 또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출연도 검토 중이라 2022년에도 구교환의 '대세'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tvN '갯마을 차차차'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선호는 총 17표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이미 지난해 tvN '스타트업'의 한지평 역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놀라운 인기를 얻은 김선호는 '갯마을 차차차' 속 홍반장을 탁월하게 연기해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신민아와 완벽한 로맨스 호흡을 완성, 매주 달달함을 선사했다. 또 공진 마을 사람들과도 기분 좋은 케미를 형성하며 '홍반장' 파워를 과시했다. 이 덕분에 '갯마을 차차차'는 마지막 회에서 12.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글로벌 인기를 구가했다.
비록 종영과 동시에 전 여자친구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배우 인생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던 김선호지만, 그가 '갯마을 차차차'로 보여준 연기와 존재감 만큼은 남달랐다는 평가다. 김선호는 차기작인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열대'를 통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호연(9표), 김소연(7표), 조정석 송중기(각 5표), 김명민 김윤석 신하균 오영수 이병헌 이제훈 류준열 조현철(각 3표) 등이 순위를 이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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