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엔터 업계에도 명암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희망은 존재했다. 언택트 문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이 더욱 확장, 발전 됐고 잘 만든 'K-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 역시 더욱 높아졌다. 그 중심에는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있다. 'K-콘텐츠' 파워를 제대로 느끼게 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1위, 전 세계 뒤흔든 '오징어 게임' K-콘텐츠 신드롬
'오징어 게임'은 설문 결과 총 120표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2021 최고의 OTT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었다.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부작 드라마다.
이정재와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허성태, 이유미, 오영수, 김주령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공유와 이병헌이 '딱지맨'과 '프론트맨'으로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공개 즉시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올라 이변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은 총 94개국의 선택을 받아 40일이 넘도록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식적으로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천만이 넘는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 현재로는 1억4천만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인도 제외)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한국 콘텐츠 팬들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님이 오랫동안 구상하셨던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지닌 매력이 반드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콘텐츠의 인기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고, 수많은 패러디와 부가사업으로 이어졌다. 이 인기에 힘입어 주역인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은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아닛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정호연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230만 명을 돌파해 국내 여배우 1위에 오르고 국내외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등 '오징어 게임'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고 있다.
◆ 2위 'D.P.', 군 문제 꼬집으며 전한 통렬한 메시지
'오징어 게임'에 앞서 국내외에 통렬한 메시지를 남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가 설문 결과 총 39표를 얻어 '2021 최고의 OTT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6부작 드라마다.
누적 조회 수 1천만 뷰 이상을 기록한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김보통 작가는 공동 각본에 참여해 원작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6부작의 시리즈로 담아냈다. 또 '차이나타운', '뺑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했다.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를 비롯해 조현철, 고경표, 신승호 등 출연 배우들 모두 캐릭터와 완벽히 동화된 열연으로 극적 재미와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안준호를 중심으로 6개의 에피소드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고 묵직하다. 군 내 가학 행위를 시작으로 탈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20대 청년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지금껏 외면해왔던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누군가를 고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방관한 저 자신에 대해 참회"라고 'D.P.'를 소개했던 김보통 작가는 "탈영이라는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D.P.'가 사회고발, 현실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요즘 군대는 안 그래"라는 말이 나오는 판타지, 코미디, SF로 회자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 3위 과몰입 부른 연예 리얼리티 '환승연애'
3위는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로, 설문 결과 총 15표를 획득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헤어진 연인들이 한 집에 모였을 때 일어날 수 있지만 쉽게 상상하기는 어려운 스토리를 이용해 사랑의 가장 깊숙하고 현실적인 이면을 마주하게 했다. 저마다의 이유로 만나고 헤어진 연인들은 완벽하게 비워내지 못했던 마음을 정리하거나 다시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신선함에 연인들의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섬세한 연출, 희로애락을 담은 음악, 다양한 연령대와 연애 기간의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서사를 풀어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의 진정성은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환승연애'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외에도 티빙 '유미의 세포들'(8표), 넷플릭스 '킹덤-아신전', 티빙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 넷플릭스 '마이 네임', '승리호'(각 3표)가 뒤를 이었으며, 넷플릭스 '무브투헤븐', 카카오TV '공부왕 찐천재', '톡이나 할까?', '이 구역의 미친X', 티빙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여고추리반'도 거론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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