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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남북한 한의사 "탈북 중 감옥行…죽는 게 낫다는 생각도"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아침마당'에서 남북한 한의사 김지은이 탈북 과정을 밝혔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화요초대석' 코너가 전파를 탔다.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한 통합 1호 한의사 김지은이 출연했다.

KBS 1TV '아침마당'에서 김지은 한의사가 출연해 탈북 과정을 고백했다.  [사진=KBS 1TV]
KBS 1TV '아침마당'에서 김지은 한의사가 출연해 탈북 과정을 고백했다. [사진=KBS 1TV]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한의사로 활동하고 현재는 법학박사를 준비 중이라는 김지은은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털어놨다.

그는 "북한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때 소아과 의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살려내지 못하고 목숨줄을 놓아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많이 안타까웠다. 내가 정말 담당의사일까 하는 생각과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지은은 "한국에 오니까 많은 분들이 묻는다. '북한에서 의사를 했다는 것은 부유했던 게 아니냐'고. 사실 북한은 보건의료가 국영체제다. 국가에서 월급준다. 국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존경받는 이유는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과 흰 가운을 입는다는 것이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거리가 멀다"라며 "북한에서 의사는 명예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은 "북한을 떠나서 중국 시골마을을 갔다. 그 집에 있으면서 마당에 밥과 고깃덩어리가 굴러다니더라. 개 먹으라고 둔 것이었다. 개도 안 먹는 것을 북한에선 없어서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연변 조선족들이 한국을 꿈의 나라라고 하더라. 연변에서 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북한에서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중에 국경에 와서 한국문화원에 다니면서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 과정에서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김지은은 "두만강을 넘는 것은 어떤 새터민에게도 위기의 과정일 것"이라며 "중국이라는 나라가 안전한 곳은 아니어서 저도 시골에서 있었는데 동네에서 누군가가 신고를 해서 잡혔다. 북송위기에 있었지만, 마을 어느 분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풀려났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한국으로 오려고 국경을 떠나서 미얀마, 라오스, 태국, 한국 노선으로 오던 중에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가는 중에서 잡혔다. 그때는 이미 한국행을 결심했던 때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고 미얀마부터 뒤쫓았다고 하더라"라며 "한국행을 함께 했던 분들이 다 여성이어서 마약 밀수하는 매춘부라는 의심을 받았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자다가 잡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감옥에 있다가 중국 감옥으로 옮겨갔다. 감옥에 꽤 오래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 조선족이라는 말을 변치 말자는 것, 끝까지 우기자고 생각했다"라며 "잡혔던 분들 다 각자 독방에 있었는데 누구도 배신하지 않아서 다행히도 물증이 없는 상황이고 한국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협심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김지은은 "죽을각오를 다 하고 있었다. 북송으로 되는 것보다 이 자리에서 죽는 게 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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