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전지현과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이 시청률 9%대로 하산했다. 김은희 작가 특기인 '미스터리 사건'을 꺼내들며 시청자들의 '완등'을 독려했지만, CG와 PPL 논란 등이 조롱거리가 되며 완성도에 흠집이 났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한 tvN 드라마 '지리산' 16회는 9.2%의 시청률(전국 유료가구 기준) 을 기록했다.
전일 15회 방송분이 기록한 7.6%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10%대 재돌파에는 실패했다.
'지리산' 첫회는 9.1%의 시청률을 기록,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3위이자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기준 2위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2회 10.7%로,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엇갈린 반응 속 최고 시청률이 됐다.
'지리산' 마지막회에서는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의 공조로 밝혀낸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김솔(이가섭 분)이 지리산에서 최후를 맞이, 모든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며 새로운 나날들을 맞이했다. 산을 제 복수심에 이용하며 궤변을 펼치던 김솔은 바로 그 산에서 떨어진 낙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
1년 후 건강해진 서이강, 강현조와 레인저들, 탐방객들이 함께 지리산에서 일출을 맞이하며 길고 길었던 종주를 이뤄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 동안 누군가의 한과 아픔, 희망, 절망, 간절함을 품으며 인간과 공존해온 지리산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과정 속에서 지리산이 겪은 아픔들을 비춰 의미를 더했다. 계곡 수해 사건, 양민학살, 곰사냥을 위한 사제폭탄, 멸종 위기종 불법 포획 등 산을 오르내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 속 녹아든 실제 사건의 모티브 요소들은 가슴 아린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립공원 레인저를 소재로 한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레인저들의 뜨거운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엿보인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김은희 작가는 한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레인저라는 신선한 소재와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장르적 재미를 엮은 휴먼 미스터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 역), 성동일(조대진 역), 오정세(정구영 역), 조한철(박일해 역), 주민경(이양선 역), 고민시(이다원 역), 이가섭(김솔 역) 등 배우들의 열연도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기대작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만큼 드라마에 대한 아쉬운 평가도 존재한다.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지만 방송 초반 CG 논란이 불거지며 완성도에 흠집이 났다. 태풍으로 불어난 계곡물, 암벽에서 쏟아지는 암석 등이 엉성한 CG로 처리된 것.
여기에 과도한 PPL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등산복 브랜드는 물론 식품 브랜드 등의 로고가 지나치게 부각됐고, 이야기의 흐름과 관계 없이 대피소에서 프랜차이즈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 등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한편 '지리산' 후속으로는 이진욱과 권나라, 이준, 공승연 주연의 액션 판타지 '불가살'이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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