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리얼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가 수일째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여러 차례 반복돼 온 일반인 출연자의 논란, 문제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화제성을 위해 가만히 손 놓고 방관한 제작진의 문제가 이번에도 시청자를 분노하게 했다.
최근 방송 중인 NQQ,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는 청춘남녀가 서로의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합숙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인연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다. 과거 화제를 일으켰던 SBS 예능프로그램 '짝' 제작진의 새로운 버전과도 같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1일, 8일 내용이다. 4기 남성 출연자 영철은 여성 출연자 정자에게 영식, 정식과 있는 자리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 "내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했어도 아무렇지 않냐"라며 강압적으로 정자를 몰아세웠다.
이후 남성 출연자 영수가 영철에게 "데이트 어땠냐"고 물었고 영철은 "자장면이 먹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정자와 데이트를 할 바에 차라리 혼자 자장면을 먹는 게 나을 만큼 정자와의 데이트가 별로였다고 표현한 것이었다. 이를 들은 정자는 눈물을 터트렸다.
이를 알게 된 여성 출연자 정순은 영철에게 "정자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영철은 도리어 화를 내면서 "내가 왜 사과를 하느냐", "누구를 만나더라도 머리로 사랑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2회에 걸쳐 방송된 영철의 무례한 언행과 강압적인 태도가 시청자를 분노케 했다. 그럼에도 영철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는 듯 SNS에 정자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고 댓글에 자신의 행동을 두둔하기도. 결국 정순은 자신의 SNS에 "방송 출연 이후 병원 다니며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라고 고백할 만큼 촬영이 정신적인 충격으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일반인 출연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숱하게 출연자 자격 논란이 일었던 바 있고,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나는 SOLO' 제작진들은 출연진과 사전 미팅 중인 모습을 방송으로 담을 만큼 자신들도 이를 간과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영철의 이런 안하무인식의 태도를 인터뷰 당시 제작진들은 정말 몰랐을까. 혹여나, 그리고 만에 하나 정말 영철의 이성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전혀 몰랐다면 이를 중간에 개입해 말리는 것도 제작진의 몫이다. 그러나 '나는 SOLO' 제작진의 전작 '스트레인저'에서도 한 남성 출연자가 과한 행동을 하고, 갑자기 자신의 인생사를 얘기하며 한 시간 넘도록 오열하는 동안 상황을 중재하지 않고 도리어 이를 화제성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았을 때 이번 사태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나는 SOLO' 영철은 자신의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결국 인스타그램에 "저는 욕 해도 된다. 하지만 제작진에게는 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출연자를 보호하지 않고 '리얼리티'라는 명목으로, 또 화제성으로 이용하는 제작진에게 과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짝'과 '스트레인저' 등을 연출하면서 자극이 될만한 요소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제작진에게 논란으로 야기되는 화제성만 시청자가 뜨겁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며 논란의 끝은 결국 혹평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줘야 할 때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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