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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태호·응원한 유재석…마지막까지 케미 빛났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유재석이 함께 해줘서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20년 만에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가 유재석에 '존경'을 표했고,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김태호 PD의 앞날을 응원했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까지 15년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의 케미는 MBC연예대상에서도 단연 빛났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전현무와 김세정, 이상이의 진행으로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는 올해 MBC 예능을 빛낸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2021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MBC]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2021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MBC]

이날 대상은 유재석이었다. 2년 연속 대상, 통산 18번째 대상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MBC에서만 8번째 대상이었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는 그에게 대상을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대상을 포함해 올해의 프로그램상, 올해의예능인(유재석), 남녀 신인상(이미주, 박재정), 베스트 팀워크상(MSG워너비), 인기상(김종민), 베스트커플상(유재석, 하하, 미주), 베스트캐릭터(정준하, 하하), 여자 최우수상(신봉선) 등 10관왕을 휩쓸었다.

2년 연속 대상을 배출해낸 '놀면 뭐하니'의 일등공신은 유재석과 김태호 PD였다. '무한도전'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긴 호흡을 맞추며, MBC의 토요일을 책임졌고 예능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두 사람이 MBC에서 함께 있는 그림은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김태호 PD는 올해를 끝으로 MBC를 떠난다. 떠나는 김태호 PD도, 남는 유재석과 '놀면 뭐하니'도 모두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이날 시상식에서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뭉클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놀면 뭐하니'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후 직접 시상식에 오른 김태호 PD는 "올해도 '놀면 뭐하니?'가 상당히 많은 일을 했다"라고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짚었다.

김태호 PD는 "2001년 1월 1일 입사했다. MBC를 상당히 좋아했다.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고 했는데 안 잡더라"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PD는 "되게 신날 줄 알았다. MBC를 좋아했다. 지난 20년 중에 15년을 토요일 저녁에 일했다. 유재석님이 함께 해줘서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존경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MBC에 들어올 때 저희 엄마 꿈이 제가 사장이 된 거였는데,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른 PD들이 그려갈 '놀면 뭐하니'는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의도, 일산, 상암을 거쳐 퇴사하게 되는데, 매년 연예대상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MBC와 '놀면 뭐하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 인생 마지막 생방송이 될 지도 모르겠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유재석도 화답했다. 유재석은 "김태호 PD가 없는 '놀면 뭐하니'가 어떨지 걱정도 됨과 동시에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추억이 생각난다."라며 "새로운 결정한 만큼 늘 응원하고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김태호 PD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 모습을 시상식 아래에서 지켜보던 김태호 PD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오랜 기간 '동반자'였던 두 사람의 뭉클한 인사 속 김태호 PD의 퇴사 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호 PD는 아직 구체적으로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없다. 다만 최근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먹보와 털보' 기자간담회에서 "MBC를 퇴사하고 나서 넷플릭스와 하고 싶은 아이템은 이제 시작이다. 여기까지 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태호 PD의 마지막 인사를 들은 시청자들은 15년 간 토요일을 웃음으로 채워줬던 그에게 고마워했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MBC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김태호 PD가 향후 어떤 프로젝트로 찾아올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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