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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질주하는 박소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특송'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러닝타임 108분 동안 시속 200km로 빠르게 질주한다. 한시도 지루함 없이 내달리는 '특송'이 남녀노소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은 배송사고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평소엔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은하는 실패란 없는 특송 전문 드라이버다. 택배가 취급하지 못하는 특수하고 특별한 일들만 처리하는 백강산업의 백 대표는 우연히 떠안은 일을 은하에게 부탁하고 은하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특송' [사진=NEW]
'특송' [사진=NEW]

여느 때처럼 뒤쫓는 이들을 피해 목적지까지 배달만 완료하면 됐던 일이 경필(송새벽 분)의 등장으로 완전히 어긋나기 시작한다. 의뢰인이었던 두식(연우진 분) 대신 그의 아들 서원(정현준 분)을 맡게 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손에 들어오자 경필이 죽일 듯이 은하를 쫓는다. 여기에 은하는 살해 용의자로 몰려 경찰과 국정원에까지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어쩌면 범죄 오락 액션물에서 흔히 봐 온 뻔하디뻔한 로그라인이지만 '특송'은 이를 신선하게 비틀었다. 그동안 수많은 장르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를 전면전으로 내세웠다는 것만으로 신선함을 부여한다. 큰 표정 변화 없이 거칠게 차를 몰고 턱 끝까지 쫓는 이들을 통쾌하게 따돌리고 다시 또 질주한다. 두 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 동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이유다.

여기에 '특송'은 미국, 유럽 배경 대신 국내에서 카체이싱을 촬영해도 쫀쫀함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좁디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다니고 불법주차와 공사 등으로 장애물이 많은 국내 도로 실정은 드라이버에게 무기가 된다. 거침없이 내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시동을 꺼버리고 숨어있는 장면에서는 급박한 추격전 못지않은 긴장감까지 더한다. 숨 막히는 카체이싱에서 뜻밖의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특송'만의 재미다.

첫 오프닝부터 화려한 카체이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여전한 카체이싱과 은하의 과격한 액션까지 녹아들면서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완벽보다는 상황 판단력이 빠른 은하의 날 것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영화 '특송'이 오는 12일 개봉한다.  [사진=NEW]
영화 '특송'이 오는 12일 개봉한다. [사진=NEW]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박소담은 주연인 몫을 톡톡히 해낸다. 큰 감정 폭 변화 없이 거친 카체이싱 액션을 거뜬히 소화하고 거친 맨몸 액션도 소화했다. 극 중 정현준과의 케미로 극의 말미엔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필모그래피 사상 첫 액션 주연작인 '특송'으로 박소담의 다음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더불어 "독특한 호흡으로 생전 처음 보는 악역이 탄생했다"라고 극찬한 박대민 감독의 말처럼 송새벽의 악역 연기는 신선하고 소름이 끼친다.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표정, 무게감 혹은 카리스마 대신 비열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그의 비주얼은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악역, 역대급 빌런이라 칭할만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결국 '특송'은 완전한 새로움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것에 변주를 주는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차원이 다른 액션 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지만, 여성 단독 주연 범죄 액션 오락물, 조금 더 쫀쫀한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보는 이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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