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지후가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렸다. '벌새'와 '빛과 철'을 지나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돋보이는 존재감을 뽐내는 박지후가 계속해서 그려나갈 연기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박지후는 8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1위 소감, 촬영 소회, 앞으로 배우로서의 포부 등을 전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이 학생으로 출연했다.
박지후는 털털하고 유쾌한 성격의 남온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좀비로 변한 친구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지만 소방관인 아빠에게 배운 남다른 위기 대처 능력으로 친구들을 돕는 인물이다.
지난달 28일 공개 즉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지금 우리 학교는' 10일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가며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후는 "열정적으로 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고, 좋은 반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정도일지는 몰랐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인기를 타고 박지후 역시 SNS 팔로워가 급증하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 박지후는 "실감이 안난다. 숫자로 표현이 되니까 그렇구나 하는데 체감적으로 느껴지거나 하는 건 없다. 얼떨떨하고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이재규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가장 그 역할에 맡는 배우들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후 역시 오디션을 본 후 온조 역에 낙점이 됐다. 나연과 온조 두 캐릭터를 받았다는 박지후는 "고민없이 온조로 했다. 나연은 제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이 없었다"라며 "감독님도 온조와 저의 닮은 면을 발견하시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던 것 같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온조는 수혁(로몬 분)에게 좋아한다며 명찰 고백을 하면서도 절친인 청산(윤찬영 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알아차리지 못한다. 청산의 고백을 듣고서야 이를 알게 되는 것. 청산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온조는 청산에게 어느 쪽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것이 예쁜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 장면에 대해 박지후는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저는 대본을 읽어서 청산이 마음을 알지만 온조는 아무것도 모르고 묻는다. 그래서 귀엽고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왼쪽 귀에 점이 있는데 이게 마음에 든다"라며 "그래서 왼쪽 귀를 내놓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전했다.
물론 좀비물이기 때문에 극에 등장하는 러브라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편이다. 이에 대해 박지후는 "10대들이 등장한다. 저도 촬영할 때 10대였는데 '왜 이런 대사를 하지?'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라며 "순수하게 반응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게 실제 같았다. 저도 그렇게 행동하고 마음을 고백할 것 같다. 또 심각한 상황에서도 장난치고 고백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좀비에게 물렸지만 좀비로 변하지 않고 살아가는 면역자인 남라(조이현 분)이 마지막에 등장하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규 감독은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좀비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지후는 "남라가 자기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고 말한다. '절비'와 생존자들의 대립 얘기가 생기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또 살아남은 친구들은 사태를 겪어봤으니 좀 더 좀비들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이 보여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청산이 살아있길 바라는 반응에 대해 "저도 (청산이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청산이는 인간으로 살아있지는 않을 것 같고, 또 다른 서사가 있을 것 같다"라며 "온조에게 고백을 했지만 온조의 답을 듣지 못했다. 그런 이야기가 추가되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다만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후하지 못했다. 50점을 주고 싶다고 밝힌 박지후는 "긴 호흡을 해냈다는 생각에서는 50점을 주고 싶다. 남은 50점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연기할 때는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믿고 보는 배우이고 싶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차차 성장하면 그렇게 될거라 믿고 그래서 노력하고 있다.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 중반부터 연기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는 박지후는 "누가 어떤 대사를 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좋았다고 생각하는 걸 적어뒀다. 그렇게 연기에 대해 알아가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라고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얻은 바를 밝혔다.
이어 "20살 좋아하는 좀비물,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로 시작해서 감사하다"라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후는 tvN 새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연기 행보를 이어간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세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뜨겁고도 짜릿하게 펼쳐진다.
김고은, 남지현과 자매 호흡을 맞추게 된 박지후는 "혼자서 묵묵히 정상을 위해 달려가는 독기 가득한 친구다. 그런 새로운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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