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이민호, 김민하가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민호는 13년 만에 오디션을 거치면서 초심으로 돌아갔고, 김민하는 이번 '파친코'를 통해 크게 한 발짝을 내디뎠다.
오는 25일 애플TV+를 통해 공개되는 오리지널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부터 1989년까지의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민호는 어업 중개인이자 야쿠자 한수 역을, 김민하는 젊은 선자 역을 맡아 서로 호흡을 맞췄다. 조이뉴스24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화상 연결을 통해 두 사람을 만나 '파친코'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민호는 '파친코'의 시나리오를 SBS 드라마 '더 킹' 촬영 중에 받았다. 대표작 '꽃보다 남자' 이후 오디션 없이 출연을 논의 했었던 그였지만, '파친코'는 4개월에 걸친 오디션을 기꺼이 참여할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이민호는 날것의 감성이 그대로 담긴 '파친코'의 감성에 끌렸다고 고백했다. "지금 시대에 살면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담겼다. 내면을 지키기 위해 생존하는 모습, 나쁜 남자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런 면이 저에겐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라고 '파친코'와 한수에게 끌렸던 이유를 밝혔다.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드라마 '학교 2017', '검법남녀' 주연을 거친 김민하는 처음에 '파친코'인 줄 모르고 해당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디션 대본만으로도 너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했다"라며 선자를 통해 전 세계 여성으로서, 또 엄마, 딸, 누군가의 연인으로서 깊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것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녹아들어서 진짜로 존재하기 위해 저 자신을 상기했다"라며 선자와 자신을 일체 시켜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하면서 선자의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순자의 10대를 연기한 김민하, 일제강점기에 살아남기 위해 야쿠자가 된 한수로 분한 이민호는 당시의 시대를 겪어보지 않았지만 연기를 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이민호는 "코고나다 감독이 추천한 작품을 보고 연기에 참고했다"라고 했으며 김민하는 "자이니치분들을 직접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당시를 겪었던 외할머니에게도 많은 얘기를 들으며 연기에 참고했다"라고 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순자는 자신에게 세상을 이야기해주는 한수에게 마음을 뺏긴다. 훤칠하고 멀끔한 외모, 본인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그에게 마음을 주고 난 뒤에서야 그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김민하는 "서로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다 보니 좋은 케미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민호에게 공을 돌렸고 이민호는 "캐스팅이 완료된 후부터 민하 배우를 알려고 노력했다. 민하가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정을 공유하려고 했다"라고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로 인해 '백마 탄 왕자' 이미지를 가졌던 이민호에게 이번 한수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나쁜 남자와 가깝다. 이와 관련, 이민호는 "좋은 틀 안에서 로맨틱한 캐릭터를 해왔다. 이번 한수는 단순히 선자가 첫눈에 반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라며 "강한 끌림을 느끼는,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수와 선자의 키스신에 대해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로맨틱하지 않고 아무런 필터 없이 노골적으로 했다"라며 "원초적인 사랑의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파친코'는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 전 세계 매체 및 평단으로부터 만장일치 호평받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도 '파친코'의 호평만 나왔다고. 이민호는 "단 하나도 부정적인 의견이 없어서 의심이 들기도 했다"라며 "안 좋은 이야기와 좋은 이야기를 같이 접해야 적절히 받아들일 텐데 너무 다 좋은 평가들만 있어서 놀라웠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또한 이민호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등 수많은 K-콘텐츠가 해외에서 사랑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시대가 글로벌하지 않나. 굳이 관심을 크게 두지 않으려고 해도 다른 나라의 문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콘텐츠가 알려지면서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오랜 시간 작업해왔던 것들에 주목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파친코'를 계기로 두 배우는 활동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활발히 작품을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민호는 "좋은 스크립트나 저를 필요로 하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기회가 있다면 공격적으로 작품을 할 것 같다"라고 했으며 김민하는 "아직 활동 계획이 정해진 건 없지만, 주목을 받는 와중에도 저 자신을 잃지 않으려 한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민호, 김민하를 비롯해 윤여정, 진하 등이 출연하는 '파친코'는 오는 25일 애플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