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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패션


그룹 빅뱅은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를 발표하며 4년 만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분 가량의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빅뱅으로서는 마지막 노래일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16년간 이어온 빅뱅의 음악 역사를 다시금 되짚어보게 만든다.

4월 초 발표된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는 멤버들의 패션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봄여름가을겨울'에서 선보인 패션을 살펴본다.

빅뱅 '봄여름가을겨울' 앨범 커버 [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 '봄여름가을겨울' 앨범 커버 [사진=YG엔터테인먼트]

우선 GD의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은 긴 중단달에서 레이어드를 많이 한 허쉬 컷(hush cut)으로 영어로는 긴 울프 컷(long wolf cut)에 해당한다. 태양의 헤어스타일은 쉐그 컷(shag cut)으로 이는 shaggy(덥수룩한)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정돈되지 않은, 덥수룩하면서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울었던 웃었던 소년과 소녀가 그리워"라는 가사에서도 전하듯 멤버들의 전체적인 룩은 젠더리스 룩(Genderless Look)이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긋지 않는다는 기본 개념을 함께하는 젠더리스 룩은 유니섹스(unisex),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으로도 표현된다. GD의 루즈핏 재킷, 대성의 오버사이즈 재킷, 태양의 깃털 재킷과 탑의 토끼를 연상케 하는 룩 모두 여성 모델들이 입고 소개된 옷들이다.

의상, 소품에서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의미를 지닌 Retro(레트로, retrospect의 준말)패션까지 찾아볼 수 있다. GD가 쓴 뉴스 보이 캡(newsboy cap)은 과거에 길모퉁이에서 신문을 팔거나 손님의 집 앞까지 배달할 때 입는 젊은 소년들이 썼던 모자로 현재는 주로 스포츠 사격과 사냥을 위해 착용하는 모자다. 태양의 청청패션 역시 뉴트로(newtro) 패션의 대표적인 룩이라고 할 수 있다.

GD가 선보인 패션의 특징은 Plus 3 Rule(플러스 3 법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평범한 룩에 스테이먼트 피스(statement piece:가장 먼저 눈에 띄는 아이템)로 악센트를 주는 것인데 주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가 한 액세서리에서는 자체 브랜드인 피마원(peaceminusone)의 시그니쳐 디자인이자 평화를 상징하는 데이지꽃까지 찾아볼 수 있다.

GD가 입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뱀피 레더 베스트도 눈길을 끈다. 'Ambition to Create Novel Expressions'(새로운 표현을 창조하는 야망)의 앞글자를 사용한 ACNE Studios는 스톡홀름(Stockholm)에 설립한 회사로 젠더리스 룩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스웨덴 브랜드다.

태양이 신은 슈즈 중 플랫폼 부츠(platform boots)는 연단(platform)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두꺼운 밑창이 특징이다. 운동화부터 심지어 슬리퍼까지 플렛폼이 부착되는게 요즘 슈즈의 트렌드다.

지난 16년간 '새로운 표현을 창조하는 야망'을 갖고 음악의 역사를 새로 썼던 빅뱅의 활동이 "언젠간 다시 올 그때를 위하여"라는 가사처럼 여전히 돌고 돌아(Still Life) 다시 돌아오길 바라본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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