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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적금 깼다"…이수영, 뜨거운 눈물로 돌아온 '발라드여왕'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발라드 여왕' 이수영이 멀고 먼 길을 돌아 13년 만에 돌아왔다. "그만 둘까" 수도 없이 생각했다는 그는, 다시 선 무대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수영은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정규10집 '소리'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보를 소개했다.

가수 이수영이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이수영 정규 10집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가수 이수영이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이수영 정규 10집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이날 이수영은 "반갑다"라고 첫 인사를 건네며 울컥했다. 그는 "재데뷔하는 기분이다. 데뷔할 때는 21살이어서 뭘 모르고 무대에 섰다. 그때는 사장님이 너무 무서워서 이런 감정을 하나도 못 느꼈는데"라며 "사실 지금 너무 떨리고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사회를 맡은 절친 박경림은 "눈물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본업으로 돌아왔을 때의 이 느낌, 정말 오래 기다렸다"라며 "제 친구이자 많은 이들의 친구가 '소리'라는 앨범으로 돌아왔다"고 응원을 전했다.

이수영은 1999년 1집 앨범 'I Believe'로 데뷔한 이후 여성적 감성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덩그러니' '스치듯 안녕', 'Grace', '광화문 연가, '휠릴리' '그리고 사랑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전 소속사와의 소송과 결혼, 육아 등으로 긴 공백을 가진 그는 새 앨범 '소리'로 귀환을 알린다.

이수영은 "13년 동안 노래를 그만 두자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기회라는 것이 항상 있진 않더라. 13년 동안 단 한 해도 앨범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 안한 적이 없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잘 안됐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 회사와 5년 전에 계약을 하면서 일정 부분을 적금했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 빚지고 싶지 않았다. 너무 많이 빚을 진 인생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활동하면서 잘 버텼다. 5년 동안 착실하게 적금 든 것을 제작비로 모이게 됐을 때 3년 전부터 준비했다. 꽤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내면서 적금 3개를 깼다. 적금을 들어놓고 볼 일이다"라고 웃었다.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이수영은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달릴 만큼 달렸는데, 시집을 가게 됐고 그 공백이 13년이 생길 줄 몰랐다. 이러저러한 과정 속에서 10집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도 같았는데, 대표님이 정규 앨범을 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 했다. 회사 대표님 사모님이 저의 찐팬이다. 팬의 도움으로 10집을 냈다"고 말했다.

가수 이수영이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이수영 정규 10집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가수 이수영이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이수영 정규 10집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소리'는 지난 2009년 발매된 정규 9집 '다즐'(DAZZLE) 이후 13년 만에 공개하는 새 정규앨범으로, 오래도록 기다려준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목소리'에 실어 풀어낸 이야기다. 김이나, 권순관, 정동환, 헨(HEN), 이진아, 김희원, Mogwa.c, 프롬, 박인영 등 실력파 작사가 및 뮤지션들이 지원사격을 펼친 8곡이 수록됐다.

이수영은 앨범 제작에 무려 3년이 걸렸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훨씬 더 빨리 나올 수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이미 십 년을 기다렸는데"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권영찬 프로듀서에 대해 "한 음반을 3년 간 기다리면서 함께 해주는 것이 쉽지 않다. 누구보다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것 같다. 제 음악을 저보다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잘 인도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수영은 '소리'라는 앨범 타이틀에 대해 "이전의 앨범들은 노래를 잘하려고 집중을 했다. 그걸 요구받기도 했었던 것 같다. 이번 앨범은 '내 목소리가 어땠지'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소리'에 집중해보려고 했다. 나의 소리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소리에 집중하려고 했다. 내 주변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담아보자"라고 말했다.

'쏘리'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겼다는 그는 "힘든 여정을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 오랫동안 쉴 수 밖에 없는 미안함,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절로 남기더라. 그 이야기를 스토리로 담아냈다"라고 설명했다.

가수 이수영과 박경림이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이수영 정규 10집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가수 이수영과 박경림이 17일 오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이수영 정규 10집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

타이틀곡 '천왕성'은 태양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댄 곡이다. 후배 가수 안예은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6/8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그리고 서양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에 이수영의 애틋한 음색이 더해졌다.

오디션 심사위원 인연으로 안예은을 만났다는 그는 "곡을 들었을 때 제 가슴과 머릿속을 나왔다 들어간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정확하게 원하는 것을 알았다. 천왕성이 행성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미비했는데 혼자 그 자리에서 꾸준히 있었더니 누군가 알아봐줬다. 수천 번의 삶과 수 천번의 죽음을 지나 내 삶 속에서 구원을 찾고 있다. 영원히 기다리겠다는 그 내용이, 제가 힘들었을 때 옆에 있었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수영은 "그게 고민이었다.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제 부족함을 잘 채워줬다. 내 목소리가 무기인지라,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즐거웠다. 녹음실에 있는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 뭔지 모르겠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뮤지션 후배, 동료들을 믿고 잘 따랐던 것 같다.

이수영은 "노래는 제게 행복이다. 첫 노래하는 날, 목을 풀면서 노래를 하는데 피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환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걸 느낀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노래하는 날들의 행복함을 전했다.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수영의 '소리'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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