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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신현빈, 조심스럽게 완성한 '괴이'


"아이 잃은 슬픔 표현하려…'새로운 얼굴' 평가 감사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신현빈의 깊이감이 배가됐다. 아이를 잃은 슬픔, 끔찍한 지옥 속에서 몸부림치는 '괴이' 속 수진을 통해 내·외면의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티빙을 통해 공개된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신현빈은 극 중 천재 문양 해독가 수진으로 분했다.

배우 신현빈이 티빙 오리지널 '괴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드라마 '미미', '추리의 여왕', '아르곤', '미스트리스', '자백',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를 닮은 사람' 등으로 대중과 만나왔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공조', '변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등에선 다채로운 캐릭터로 필모그래피의 저변을 넓혔다.

이번 '괴이'의 수진은 신현빈이 쌓아 올린 캐릭터의 다양성에 깊이를 더했다. 눈앞에서 아이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고 귀불에 의해 마음이 현혹됐을 땐 이전과 다른 눈빛, 표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괴이' 초반 수진은 아이를 잃은 후 의지 없이 삶을 이어가는 듯 생기 없는 모습으로 극을 채운다. 남편 정기훈과 함께 신혼을 보낼 때, 딸과 평범한 일상을 보낼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신현빈은 이러한 부분에서 연기의 차이를 두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 전반에 다뤄지는 모습이 수진의 진짜가 아닐 것 같았다. 그보다 생기있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을텐데 아이를 잃고 떨어져 있는 상황들로 지금의 수진이 돼버렸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수진도 혼란스러운 사건을 겪게 되지만, 성장해나가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진행되면서 수진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에 차이를 두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신현빈이 티빙 오리지널 '괴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또한 신현빈은 "실제로 '괴이'처럼 제 인생의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라며 결혼, 아이를 잃은 슬픔 등을 겪어보지 못한 캐릭터이기에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수진을 만들어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신현빈은 더욱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아이를 낳아본 적도, 키워본 적도 없으니 잃어본 이의 슬픔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나의 감정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라는 얘기를 들은 신현빈은 현장에서 몰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큰 걱정과 부담을 안고 현장에서 연기를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집중이 됐다고. 그는 "대본에는 하영(박소이)이가 있는 앞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걸음이 떼지지 않더라. 주저앉게 돼서 카메라 감독님도 급하게 따라오시고 신발도 벗겨진 채로 기어갔다"라며 "연기한 순간이지만, 저한테도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라고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전했다.

마음속 지옥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는 설정에서 수진은 끊임없이 딸의 사고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딸과 함께 있는 집에 교통사고 가해자가 찾아오기도 하고 가해자를 신고하러 간 경찰서에서 가해자가 차를 몰고 들이받는 상상도 펼쳐진다. 수진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상황이었지만, 신현빈은 함께 연기한 박소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무런 상황을 모르는 딸 하영처럼 천진난만한 박소이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신현빈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많이 도움을 받아서 큰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오늘은 못 울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이나 함께하는 배우들이 저에게 도움을 많이 줘서 찍는 순간에 집중해서 촬영하고 끝나면 털어내 힘든 마음을 오래 가져가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신현빈이 티빙 오리지널 '괴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귀불의 눈을 가려야만 지옥이 끝나는 상황. 수진과 기훈은 함께 힘을 합쳐 귀불의 눈을 가리고 혼란에 휩싸인 진안은 편안을 되찾는다. 아이의 사고로 떨어져 지내던 기훈과 수진도 재회해 서로를 보고 웃는다. 다소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것에 일부 시청자들은 시즌2를 요구하고 있다. 신현빈은 "아마 기회가 된다면 '다음이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해 본다. 저는 너무 좋을 것 같다"라며 "전보다 훨씬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두 사람이 함께 누군가랑 어떤 사건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함께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고 더 재밌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를 닮은 사람', 그리고 이번 '괴이'까지. 작품마다 신선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신현빈이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대부분 배우의 바람을 신현빈은 이뤄가고 있다. 그는 "전 다 제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든 다른 얼굴로 보여주고 싶어서 시도하는 것 같다"라며 "얼굴이 잘 인식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얼굴로 인식되는 것은 좋아하는 말이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달라 보였다면 좋은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이번 '괴이'를 통해 신현빈은 내면의 성장을 이뤘다.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설정을 통해 '내 안에서 극복하면 지옥이 없는 걸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라는 고민해보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장건재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좋은 작업이었고 더 몰입해서 힘을 얻은 것 같다"라며 "뭔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조금은 더 배우고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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