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탕웨이 "한국어 하나도 못해…연기 어려웠지만"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헤어질 결심' 탕웨이, 박해일이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탕웨이는 "사람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표현하는 방식은 점점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밖으로 표현하든 안으로 걸어가서 삼키던 그걸 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과정에서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래는 생활 속에 고난, 힘든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뭔가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라며 "이에 그는 진정한 사랑이 뭔지, 만났다고 하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을 숨긴다. 오히려 내 감정을 안으로 더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묘하게도 연출해주시는 것들이 그것과 맞아 떨어졌다"라고 했다.

탕웨이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하나도 못한다"라며 "모든 대사를 외어서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외우는 과정에서 아마 표정으로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리 없는 감정의 표현이 더 잘 된 것 같고 그 과정에서 감독님, 박해일 배우가 도움을 많이 줬다"라면서 박찬욱 감독, 박해일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해일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감독님에게 듣고 배우가 표현해야할 감정들이 절제된 톤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수사극 안에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를 대하는 태도가 직업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심을 다 드러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짜 감정도 드러내면서 그녀의 의심에 대한 부분들을 파악하고자 하는 부분들에서라도 감정에 변주를 주면서 연기를 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