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가 요즘 화제를 모으며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패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는 스스로를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이라고 소개한다. 우영우는 한 번 본 것을 전부 기억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시각으로 법정 문제를 해결한다. 창의적인 사고의 발상이 이뤄질 때마다 고래가 CG로 등장하고, 어려운 법률 관련 지식이 책장처럼 넘어가는 신선한 화면 처리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청순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우영우의 패션은 한마디로 여성스러운 페미닌 룩(feminine look)이다. 앞머리(bangs)는 다소 순박하고 어려 보이는 블런트 뱅(blunt bangs)으로 blunt(뭉툭한) 앞머리가 층이 없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옆머리는 face-framing(페이스 프레이밍) 스타일로 얼굴선을 덮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뒷부분은 약간의 레이어드가 있는 다소 세련된 단발머리(bob)라고 할 수 있다.
매회 등장하는 시그니쳐 재킷은 트위드 재킷(tweed jacket)이다. 트위드는 스코틀랜드 인근에 있는 지명이며 과거에 남성복의 옷감으로 사용된 것을 여성 정장에 접목해 1925년에 샤넬 패션쇼를 통해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샤넬 트위드 재킷이 시초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미국의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트위드 재킷과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긴 스커트 정장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영우가 즐겨 입는 트위드 재킷은 크롭라인으로 소매 길이보다 기장이 짧아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한국은 의류의 기장을 10부, 7부로 표현하는 반면, 영어는 4/4, 3/4으로 표기한다. 바지의 경우 10부 바지보다 짧아 발목이 보이는 바지를 크롭 팬츠(cropped pants)라고 하며 crop은 '자른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배꼽티라고 하는 크롭티는 이미 익숙한 단어다.
우영우는 샤넬라인이라고도 불리는 긴 스커트 외에 인어공주 라인이라고 불리는 머메이드(mermaid)라인 스커트도 즐겨 입는다. 로퍼(loafers)를 신고 로펌(law firm)을 출근하는 씩씩한 발걸음을 돋보이게 하는 슈즈는 신발 끈이 없는 슬립온(slip-on) 형태의 가죽 신발이다. 앞부분에 노치(notch)가 있는 것을 페니 로퍼(penny loafers) 또는 코인 로퍼(coin loafers)라고 하며 술 모양의 장식이 있는 것은 태슬 로퍼(tassel loafers)라고 한다. 우영우는 앞에 장식 없이 심플한, 다소 굽이 높은 로퍼를 즐겨 신는다.
약간의 오버사이즈인 그녀의 데일리 룩은 우영우라는 캐릭터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거꾸로 봐도 바로 봐도 사랑스러운' 데일리 룩이라고 할 수 있다.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되고 '인연'을 거꾸로 읽으면 '연인'이 되듯 요즘 드라마 '우영우' 때문인지 단어를 거꾸로 읽어 보는 습관이 생기고 있다.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되듯 우영우가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 '역경'을 함께 이겨내 가는 힐링 드라마를 보며 더운 여름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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