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실제 다리 부상"…송강호, 피땀으로 만든 '비상선언'


(인터뷰)배우 송강호 "재난 속 딜레마 중점…관객과의 소통 목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브로커'에 이어 '비상선언'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진짜 부상까지 당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연기 열정을 쏟아부어 완성한 '비상선언'이다.

송강호는 2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인터뷰를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을 앞두게 된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해 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해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사태를 막으려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 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사람이기 때문에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재난이나 상황들을 겪게 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이 영화는 다른 일반 재난영화와는 다른 지점이 있다.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른스럽고 담담하게 담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코로나라는 단어 자체가 없을 때인데도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인호는 비행기 안이 아닌 지상에서 테러 상황에 직면한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을 한다. 그는 "비행기는 배나 기차와는 달리 어떤 경우에도 접촉을 못한다. 너무 구하고 싶은데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라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딜레마를 중점으로 생각했다. 너무 슬프게, 감정적으로 표현되면 안 되고 또 너무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해도 안 된다.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연기적으로 고민한 바를 전했다.

'비상선언' 송강호가 형사 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항공재난 영화이지만 비행기를 타보진 않았던 송강호는 "비행기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살짝 하긴 했다. 이병헌에게 '부럽다. 영화 끝날 때까지 세트장에서만 연기해서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저는 지상에서 비도 맞고 총도 맞고 하면서 나름 고생을 했는데, 세트장에서 짐볼을 보고는 공포를 느꼈다. 그 때 지상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송강호의 말대로 비를 맞는 건 기본이고, 추격전을 벌이다가 실제 다리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그는 "담을 넘는 장면에서 다리를 절뚝이면서 쫓아가는데 실제로 담 넘다가 다리를 다친 거였다"라며 "절뚝거리는 상황은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부상 때문에 리얼하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장면은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찍어서 별 문제가 없었다. 부상이라는 건 의도치 않게, 별거 아닌 것에서 생긴다"라며 "높은 담이 아니었고 매트리스도 깔려 있어서 손쉽게 넘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부상을 당했다. 재난도 그렇게 생각지 못하게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비상선언'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쇼박스]

'비상선언'은 재난이 벌어진 후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송강호 역시 "제일 중요한 건 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감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최선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고, 공동 대응을 하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성공하고 해피엔딩이 되면 좋지만, 혹여 해피엔딩이 안 될지라도 그 과정 속에서 대처를 한다면 아름다움을 찾지 않을까 싶다"라고 '비상선언'의 의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시고 내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소중한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면 그만큼 큰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재난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비상선언'을 통해 재난을 맞이하더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지점이 큰 보람이자 목표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이에 '비상선언'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어떤 작품이든 부담이 있고, 항상 긴장이 되고 떨린다"라고 말한 송강호는 "'비상선언'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브로커'와는 또 다른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배우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작업하는 것이 저의 임무가 아닐까 싶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담백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오랜 시간 쌓인 작품이라 그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면 저는 대만족이다"라며 "제 개인적인 성취보다는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칸 영화제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영광도 누렸지만 배우로서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배우 송강호의 목표는 끊임없는 관객과의 소통이다. 결과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제 스스로가 관객들과 새로운 작품, 모습으로 소통하고 싶은 것이 제 유일한 목표다"라고 배우로서 가진 목표를 전했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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