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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튀스 '빨간머리 소녀' 본다…아시아 최초 '신 컬렉션' 전시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피카소가 사랑한 화가 툴루즈 로트렉부터 자코메티의 평생 친구인 발튀스까지 만날 수 있는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남다른 안목으로 약 20년 동안 명화 컬렉션을 만든 신홍규 컬렉터의 국내 최초 개인 컬렉션이 9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북촌에 위치한 나무모던앤컨템포러리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발튀스 '빨간머리 소녀' [사진=신컬렉션]
발튀스 '빨간머리 소녀' [사진=신컬렉션]

신 컬렉션(The Shin Collection)은 매년 약 100점 이상의 작품을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테이트, 모마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대여해주고 있다. 모두 70여점의 진귀한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이 전시된 이번 컬렉션은 한국의 컬렉터의 위상과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신홍규 컬렉터가 던진 출사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대부분의 미술관 전시들은 특정 주제와 시대, 나라로 나뉘어 기획이 되었다면, 이번 신컬렉션은 인상주의부터 현대 미술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특별전의 시작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and Iseult) 오페라에서 영감을 받아 1987년도에 완성한 원작 유화와 1794년 10개월간 140여 작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미스터리한 화가 도슈사이 샤라쿠의 가부키 우키요에를 같이 보여줌으로 고미술과 현대미술, 동양의 고전극과 서구연극이 표현된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수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변절한 갤러리스트이자 수집가인 신홍규의 기발한 재치로 10년을 되돌아본다"라는 주제로 신컬렉션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작가 위주가 아닌 미술사적으로 중요하지만 연구가 끊임없이 필요한 잊혀진 작가들을 전세계를 다니면서 발굴하는 신홍규 컬렉터의 신념을 강조했다. 한국 추상화1세대 작가 윤명로1966년작 문신(Tattoo)과 할렘 르네상스의 선구자이자 미국의 대표 흑인 작가 보포드 들레이니(Beauford Delaney)의 1961년 추상작품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한국의 전위 미술을 다시한번 세계적인 맥락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파블로 피카소가 '나를 흉내 내려는 어떤 다른 화가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화가'라고 평가한 발튀스(Balthus)의 1947년 빨간 머리 소녀 유화 작품으로, 국내 최초 전시다. 생애 약 350점만 제작한 발튀스는 대부분 작품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소더비 전 회장 알프레드 터브먼(Alfred Taubman)이 개인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2015년 신홍규 컬렉터가 구입했다. 올해 5월 크리스티에서 159억원에 역대 사진 최고가 기록을 세운 다다이즘과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두에 섰던 작가 만 레이(Man Ray)의 걸작이자 사드 후작의 '소돔의 120일' 책 커버 이미지로 사용된 1933년 Sade—Pas Terminé의 작품도 이번 컬렉션 전시에 포함이 된다. 19세기 유미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 최종본을 인쇄하기전 직접 만년필로 수정한 원본을 앙리 툴루즈 로틀렉(Henri de Toulouse-Lautrec)의 가브리엘의 초상화 (La Pierreuse Gabrielle)와 같이 전시해 고서와 명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신홍규 컬렉터는 "이번 소장전으로 국내에 많은 컬렉터에게 눈과 마음으로 작품을 수집하고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컬렉션을 만들수있도록 영감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동안 매일 오전 11시 30분 부터 12시 30분 까지 신홍규 컬렉터가 직접 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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