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수리남' 하정우 "현실판 강인구 만났다…실화 의식 않고 연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수리남'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재구성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연기했어요."

'수리남'은 '한국 출신 마약왕'으로 불렸던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하정우가 '현실판 강인구'를 만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가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정우는 '수리남'으로 2년 반 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리남'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 첫 작품이다. 대면 인터뷰를 자청했다는 하정우는 "이 자리를 빌어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말을 드린다. 죄송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클로저' 이후 2년 반 만에 인터뷰를 하는 자리라 어색하고 낯설다. 2년 반의 시간을 보냈지만 물리적인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라고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데뷔 이후 가장 긴 공백이었다. 그는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고, 한국 영화계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사건 이후 하정우는 이렇다 할 해명 대신 작품으로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수리남'은 사업가 강인구가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검거하는 국정원 비밀작전에 협조하게 되는 내용으로, 하정우는 누명을 쓰고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강인구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작품 기획안을 윤종빈 감독에게 먼저 제안했다는 하정우는 "극적으로 매력적이었다. 윤종빈 감독님에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겠냐' 제시를 했고, 윤 감독님이 거절을 하고 '공작'을 했다. 이후에 시리즈물로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해외 로케 실제가 촬영됐고, 총 6편으로 작품의 분량도 많았다.

하정우는 "물리적인 피곤함이 컸다. 분량이 너무 많았다. 모든 인물들을 다 만나고 외국어 대사에 액션에 감정 연기에 모든 연기가 총망라 되서 힘들었다. 해외 로케이션도 있었다"라며 "'군도'에 버금가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타이트한 촬영 일정 속 하정우의 대사량도 많았다. 민간인 사업가라는 직업 특성상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오가야 했다.

그는 "대사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6시간 분량의 작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소화해야 할 컷 수도 많았다. 2시간 20분 영화를 만드는 것에 비해 진행되는 속도가 타이트했고, 그날 연기를 해야할 것도 엄청 났다"고 말했다.

영어 대사에 대해서는 "생존 영어를 하는 거다. 납품하면서 어깨 너머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레벨은 떨어지지만 말은 또 잘한다. 발음 신경 안 쓰고 의사만 전달하면 되는 콩글리시라 마음이 편했다"고 웃었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은 '한국 출신 국제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조봉행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서 거주하면서 대규모 마약밀매조직을 운영했고 국정원과 미국 마약단속국,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 작전으로 2009년에 체포됐다.

하정우는 "생각보다 자유로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지만 많이 재구성 됐다. 목사라는 설정도 허구로 만든 것"이라며 "의식이 되거나 하지 않았다. 그들의 동선과 만남, 비지니스 정도가 실존이지, 그 안의 내용은 실제와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현실판 강인구'도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건장한 분이었다. '이러니까 살아남았겠구나' 피지컬도 좋고 신뢰가 가는 느낌이었다. 전요환이 강인구를 믿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가 현재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도 말했다.

작품과 겹쳐지는 부분이다. '수리남'에서 전요환을 체포하는데 성공한 강인구는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약속된 잔금'으로 단란주점을 주겠다는 최창호(박해수 분)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정우는 "이 작품의 엔딩이 보상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단란주점을 준다고 하면 현금화 시키면 되지 않나. 근데 오죽 했으면 거절했을까 싶다. 수리남에서 친구를 잃고 사업을 한다는 것도 엄청난 상처다. 경험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경험하며 그런 것들이 쌓였다.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다보면 평범한 일상이 그립지 않나. 그러한 마음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리즈 안에서 강인구도 순간적인 갈등이 있지 않았을까. 전요환 옆에 붙어서 큰 돈을 만져도 되지 않을까 수차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 시리즈 안에서 선한 길을 선택했다"라며 "최고의 빌런은 추자현이 아닐까 싶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수리남'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하정우는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최근 영화 '피랍' 촬영을 마쳤으며, 차기작 출연도 확정 지었다. 공백기 동안 자신의 삶을 짚어보며 반성했다는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배우로서 앞으로 성장을 하고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정우가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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