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가 믿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부산 관객과 만난 노덕 감독, 배우 전여빈, 류경수가 재미를 자부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오픈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전여빈, 류경수, 노덕 감독 등이 참석했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연출했던 진한새 감독이 집필했다. 전여빈은 극 중 지효를, 나나는 보라로 분했다.
노덕 감독은 '글리치'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처음 보고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며 "SF를 SF로 다루지 않고 코미디, 미스터리 등으로 다양하게 다룰 수 있는 것도 신비로웠다. 두 여자의 성장담을 담을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여빈 씨와 류경수 씨, 나나, 고창석, 백주희 등 너무 많은 배우분들이 같이 해주셔서 저한테도 행운이었다"라며 "신기하게도 대본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떠올렸던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면서 행복하게 작업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전여빈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보라와 함께 트럭에 타는 순간이 있다. 아주 짧게 대본에는 없었던 대사가 있었다"라며 "우리에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희 둘 다 한 호흡에 말한다. 그 신을 찍고 나서 전율이 와서 둘 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날 촬영을 마치고 감독님께 갔더니 모니터링 화면 앞에서 울고 계시더라"라며 "너무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모니터 한참 밖에 계셨다.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덕 감독은 "'글리치' 촬영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니터를 보면서 울었다. 너무 찡했다"라며 "그 순간을 기점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먼저 찍고 그 이후에 헤어지는 순간을 묘사하는 신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덕 감독은 "뭔가 현장에서 두 사람이 어긋나는 약속을 하는 모먼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무리하게 두 배우에게 그런 얘기를 했는데 두 배우가 뭔가 마음을 확 열고 받아줬다"라며 "NG도 없이 눈빛이 고스란히 담기는 것을 보면서 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눈물을 삼키면서 울고 있었는데 들켰다"라고 말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전여빈은 "감독님께 바로 가서 안아드렸다. 저희도 울고 싶었는데 참고 있었다. 촬영 후 인사하려고 갔는데 울고 계셔서 안아드렸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추억했다.
노덕 감독은 지효와 보라의 신을 로맨스로 표현한 이유에 "두 사람의 만남이 서로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그 순간을 기억할 때 기록물이 아닌 대비되는 이미지로서 기억하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그래서 그 장면이 어떤 상황을 묘사하거나 어떤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이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아련한 느낌, 두 친구가 누구는 기억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아련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대표되는 이미지를 생각하다 서로의 눈빛과 감정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함께 무대에 오른 류경수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전부터 류경수에게 '왜 이렇게 연기 잘하냐고 했었다. 이번 '지옥'을 할 때도 화가 날 정도로 잘했다"라며 "진짜 평양냉면에 고춧가루 뿌린 것처럼 맛을 잘 살려냈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번 '글리치'에서 함께하면서도 류경수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다고. 전여빈은 "'경수야 너무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라고 말하면서도 "'글리치'에서 덜 만난 게 아쉬워서 나중에 길게 만나보고 싶다.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동료로 경수 씨의 연기를 보는 게 즐겁다"라고 덧붙였다.
'믿음'에서 시작한 '글리치'다. 노덕 감독은 "믿음이라는 것은 진실이 되고 힘이 되고 세계를 규정하는 기준까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또한 전여빈은 "제게 믿음은 사랑이고 용기인 것 같다. 사랑이라고 말한 이유는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 자세히 표현할 수 없지 않나. 그걸 뛰어넘는 것은 또 없다"라고 했으며 "용기라고 말한 이유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 너무 많은 두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뚫고 나가보려는 것. 그래도 걸어보려는 것. 그 모든 과정이 믿음인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멋진 일인 것 같다. 정확하게 떨어지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고 두려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주 멀리서 보면 너무 멋지고 위대한 일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작품에 들어가기 전 굉장한 두려움이 있다.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은 양조위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작업은 결코 혼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어느 순간 외로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장점을 어필하면서 같이 가는 것이 작업의 연장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두려운 마음도 들지만, 믿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나 바람, 희망이 더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류경수는 "믿음이라는 것은 전여빈 배우인 것 같다"라며 "너무 믿음직스럽다. 너무 선하시고 촬영장에서도 몸과 마음이 힘들 때가 있어도 웃는다. 주변 사람들 다 챙기는 모습이 세계적인 배우가 될 것 같다"라고 장난 섞인 칭찬을 전하면서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이유가 노덕 감독의 팬이어서다. 감독님을 좋아했던 게 '글리치'에서도 되게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전여빈도 훌륭하다. 제 말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재밌을 것"이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글리치'는 오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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