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겸 가수 아이유가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브로커'로 연기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낸 아이유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지난 5일 개막식부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3년 만에 정상 개최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얼굴을 마주보고 악수하고 웃으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라며 "매일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 미팅을 많이 하고 있다. 업무모드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브로커' GV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아이유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이다. 너무 일정이 짧아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유는 "오랜만에 '브로커' 팀과 공식적인 스케줄을 함께 하고 있는 영화제 햇병아리 이틀차다. 오픈토크를 해볼 기회를 얻고 정오부터 많은 관객들과 야외에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는 일정이라 이 스케줄도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주영 역시 "'브로커' 일정이 짧다 .이틀 만에 끝나는데 머물면서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라며 "부국제 상영작을 봐야겠다 싶어서 예매는 매번 하고 있는데 매일 술을 아침까지 마시고 일정 하러 가고 하다보니 계속 아침 영화를 취소하고 있다. 내일은 영화 세 작품을 볼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엔 자신이 처음으로 연출한 단편 영화가 상영이 된다며 "긴장이 많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브로커' 출연 제안을 받고 배두나에게 연락을 했다는 아이유는 "이전에 단편 영화를 같이 촬영을 했었다.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선배님이 출연하신다고 하셔서 제가 평소 좋아하던 감독님의 영화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은 감독님과 같이 촬영한 경험이 있다 보니 제가 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었다"라며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안부인사 겸 연락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저는 항상 시나리오를 쓸 때 영화 크랭크인 전까지 많은 취재를 거치고 배우가 결정이 되면서 변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 촬영 중에도 시나리오가 바뀌기도 한다. 저에게 있어서 영화는 여행과도 같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됐다"라고 '브로커' 역시 크랭크인 되기 전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두나, 아이유가 맡은 두 여성이 어머니가 되는 이야기가 됐다고.
또 그는 "이주영이 연기한 역할은 이름이 없었다. 관객의 시선을 가진 인물로 생각했다. 관객의 시선과 겹쳐있다 생각했다"라며 이주영이 소영의 자장가를 먼저 듣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유가 부른 자장가에 대해 "대본리딩을 했는데 실제로 이지은이 자장가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너무 잘하면 보는 관객들이 가수 아이유를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배우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라며 "노래를 어느 정도 잘할지 그것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걸 의식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괜찮겠다는 안도감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놀라웠던 것은 아이유가 자장가를 부르니까 아이가 울음을 멈췄다. 대단하다 생각하고 감동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소영이가 영화 내에서 우성에게 무심한 태도가 보여지지만 연기를 할 때는 근본적으로는 사랑이 있는 상태로 우성을 바라봤다"라며 "기저귀를 갈아주고 노래를 부르고 재워주고 하는 일이 그들의 관계에서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니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첫번째 청자였던 이주영은 "감독님이 테이크를 많이 안 가는데 아이유가 여러번 불렀던 것 같다. 촬영이 길어지면, 힘들 법도 한데도 아이유의 노래를 듣는다고 생각하고 찍었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제가 맡은 소영이 전사가 많은 인물"이라고 운을 뗀 아이유는 "현재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다 보니까 그 전 상황까지 연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제가 이런 삶을 살아왔다고 스스로 외우고 기억을 했다"라며 "짧지만 많은 일을 겪은 인물이다 보니까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라고 캐릭터 연기를 하기 위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테스트 촬영부터 그 역할로 변신한 송강호, 강동원 선배님을 보니 빠르게 이입이 됐다"라며 "10년은 세탁소 운영했던 것 같은 송강호 선배님, 리딩 때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파워 연예인이었던 강동원 선배님은 수더분한 동수같았다. 분장된 모습을 보자마자 빠르게 이입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주영은 "'브로커'는 꺼내보고 싶은 영화다. 5월이 되면 촬영이 생각나고 10월에는 부국제 행사가 생각나는 영화일 것 같다. 함께 해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마무리 소감을 남겼다.
아이유는 배우로서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세세하거나 큰 계획을 가지고 있진 않다. '브로커' 참여도 전혀 계획하지 않았는데 행운처럼 찾아온 작품"이라고 전한 후 "첫 장편영화라 의미가 남고, 정말 너무 진짜 같은 환경에서 진짜인 감독, 배우님들과 함께 해서 앞으로의 태도도 진중하고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배움의 자리였다"라고 '브로커'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고백했다.
그러면서 "첫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남지 않도록 단단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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