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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8년] 서예지 '이브', 올해 최악의 드라마…'종이의집' 2위


[2022엔터 설문조사] '결사곡3', 임성한표 막장극 '불명예'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22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K-드라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쉴새 없이 쏟아져나오는 신작에 쌓이는 피로도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만족스럽지 못한 완성도의 작품도 적지 않다.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한 것. 그 중 가장 많이 거론된 드라마가 바로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다.

'이브'가 올해 최악의 드라마 1위로 선정됐다. [사진=tvN]
'이브'가 올해 최악의 드라마 1위로 선정됐다. [사진=tvN]

◆ 1위 '이브', 웃음거리 된 서예지 복귀작

tvN 수목드라마 '이브'는 설문 결과 총 46표를 받아 2022년 최악의 드라마 1위 불명예를 안았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으로, 가스라이팅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서예지의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든 논란을 부인하고 입을 닫았던 서예지는 복귀를 앞두고 사과를 했지만, 이 또한 진정성이 없다는 질책을 받았다. 이에 부담이 됐는지 '이브' 측은 이례적으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았고, 서예지는 공식석상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기회를 스스로 없애버렸다.

여기에 첫 방송까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일주일 연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로지 연기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뚜껑을 연 '이브'는 여러 지점에서 삐걱거렸다.

복수를 하기 위해 인생을 걸고 모든 판을 짠다는 기본 줄기가 있지만, 첫 방송부터 내세운 파격 정사, 내연녀 스캔들 등 19금 장면은 자극만을 위한 설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별다른 전개 없이 계속되는 베드신이나 선정적인 대사와 상황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극 전개 역시 새로움 하나 없이 지지부진한 복수극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박병은, 유선 등은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를 보여줬지만,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하는 서예지는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로 한숨을 자아냈다. 설상가상으로 헬륨가스 먹은 듯한 목소리가 나왔던 장면이나 방구석 탱고 장면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렇다 보니 시청률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방송 내내 3~4%대를 유지했으며, 후반부에는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시청률, 화제성 모두 밀리며 씁쓸하게 종영됐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올해 최악의 드라마 2위에 뽑혔다. [사진=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올해 최악의 드라마 2위에 뽑혔다. [사진=넷플릭스]

◆ '종이의 집: 경제공동구역', 파트2가 궁금하지 않아

2위는 36표를 받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이하 '종이의 집')이다. 지난 6월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작품.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스페인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해 큰 기대를 모았다.

강도단의 리더인 교수(유지태 분)를 중심으로 베를린(박해수 분), 도쿄(전종서 분), 모스크바(이원종 분), 덴버(김지훈 분), 나이로비(장윤주 분), 리우(이현우 분), 헬싱키(김지훈 분), 오슬로(이규호 분)가 강도단으로 활약했다. 선우진(김윤진 분)과 차무혁(김성오 분)이 남북 합동대응팀을 이뤘으며, 조영민(박명훈 분), 윤미선(이주빈 분) 등이 인질로 긴장감을 형성했다.

조폐국을 턴다는 기본적인 설정은 같지만 남북통일 이후의 불안정한 정국이 지속되는 과도기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종이의 집' 한국판만의 차별화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작품의 호불호가 되기도. 특히 남한과 북한 사이 갈등은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봐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식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원작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작이 가진 매력을 살리기는 커녕, 별 다른 고민 없이 만들어놓은 설정들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가 대부분. 캐릭터에 대한 반응 역시 썩 좋지 못하다. 특히 극 초반 등장한 도쿄의 아미 장면은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기도. 이렇다 보니 12월 공개될 파트2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 것도 사실. 원작의 뛰어난 명성에 버금가는 작품이 되는 건 힘들지 몰라도 파트1의 실망감을 뒤집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TV조선 '결사곡3'가 올해 최악의 드라마 3위에 올랐다. [사진=TV조선]
TV조선 '결사곡3'가 올해 최악의 드라마 3위에 올랐다. [사진=TV조선]

◆ '결혼작사 이혼작곡3', 충격 또 충격 전개

지난 5월 1일 종영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는 23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막장 대모'라 불리는 임성한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불륜 이야기가 주를 이룬 '결사곡'은 시즌3에서 성훈, 이태곤 등 캐스팅 일부라 바뀌면서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너무나 기괴하고 허무맹랑한 스토리와 상상불가의 전개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결사곡3'는 엔딩까지도 충격을 안겼다.

서동마(부배 분)가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로 구급차에 실려가던 중 사망한 듯한 전개를 그린 것. 이에 대해 임성한 작가는 "뇌사에 빠진 서동마는 신경외과 박사 출신이자 SF전자 회장인 아버지 서 회장(한진희 분)이 직접 수술을 집도해 형인 서반에 이어 인공지능(AI)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떡밥 회수는 커녕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 황당 결말에 임성한 작가는 "시즌2를 마칠 때 한 시즌만 더 하면 구상했던 내용을 충분히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라며 "준비한 구성대로 쓰다 보니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남았다. 어정쩡한 끝맺음 시늉보다 그냥 중간에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작가인 나도 아쉽고 당황스러웠으니 시청자 여러분의 불만은 당연하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SBS '오늘의 웹툰'은 10표로 4위, KBS '현재는 아름다워'와 MBC '빅마우스'는 각각 8표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SBS '왜 오수재인가'와 디즈니플러스 '그리드', tvN '환혼'은 각각 6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KBS '크레이지 러브', '징크스의 연인', JTBC '기상청 사람들', '설강화',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tvN '별똥별', MBC '내일', '닥터 로이어'가 거론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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