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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여자)아이들 'Nxde'의 섹시한 역설


(여자)아이들의 미니 5집 '아이 러브'가 빌보드 71위에 진입하면서 앨범 수록곡인 'Nxde'에 커다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곡은 오페라 '카르멘(Carmen)'의 아리아 '하바네라(Habanera)'의 멜로디 일부를 첼로가 아닌 높음 음역대인 바이올린이 연주하면서 인트로부터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멤버들은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하며 전원 모두 금발로 머리를 염색했다. Nxde 뮤직비디오에서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에 먼로가 핑크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장면을 재현했으며 지하철 신으로 유명한 먼로의 흰색 드레스를 볼 수 있다. 2022년은 36세로 생을 마감한 섹시미의 아이콘이자 뮤즈인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가 세상을 떠난 지 6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여자)아이들 미니5집  'I love' 단체 이미지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 미니5집 'I love' 단체 이미지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누구나 예상하는 그런 '누드'가 아니라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비꼬는 가사이기에 왜 제목이 Nude가 아니라 Nxde임을 이해할 수 있다.

Nxde 뮤직비디오에 연출한 몇 가지 란제리류 의상을 살펴보자. 우선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뷔스티에(bustier)이다. 브래지어와 코르셋(Corset)을 결합한 여성용 상의로 과거에 란제리로 입었으나 지금은 일상복으로 입는 상의를 bustier라고 한다. 코르셋과 같은 것을 보정용 속옷이라고 하며 이는 영어로 bodyshaper, 또는 shapewear이라고 한다. 한국에 메리야스 하면 '백양'이었던 것과 같이 보정 속옷하면 미국에는 Spanx라는 회사가 보정 속옷을 대표하는 회사이다.

그룹 (여자)아이들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M, SBS FiL '더쇼' 생방송 현장에서 '누드'로 1위인 더쇼 초이스를 받고 앵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M, SBS FiL '더쇼' 생방송 현장에서 '누드'로 1위인 더쇼 초이스를 받고 앵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캉캉 춤을 연상케 하는 짧은 붉은 치마에 pantyhose와 leg garters로 섹시룩을 연출하였다. sheer tights라고 하는 pantyhose는 panties(팬티)와 '양말, 스타킹류를 의미하는 hosiery를 합친 합성어다. 일반 스타킹과의 차이점은 다리가 비치도록(sheer) 얇은 것이 특징이다. 집게로 고정해 주는 garters만 구매할 수도 있으며 stockings과 한 세트일 경우에는 garterbelt stockings라고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섹시한 란제리 룩과 누드에 관한 역설적인 가사를 보여 주고 들려준다. 이는 마치 먼로의 역설적인 삶을 짧게 그린 듯하다.

마릴린 먼로는 1960년경 누드 촬영 시 사진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There isn't anybody that looks like me without clothes on." 이 말은 '옷을 입지 않고 나처럼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처럼 금발 머리에 흰색 드레스처럼 입어야만 먼로처럼 보일 거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로 들리는 듯하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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